자제하는 김정은 vs 드러내는 트럼프

자제하는 김정은 vs 드러내는 트럼프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8-06-08 22:32
수정 2018-06-08 23: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북·미 정상회담 상반된 행보

金, 공개 활동 하지않고 준비 전념
트럼프 G7 참석 등 외교활동 활발


싱가포르에서 12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정상의 상반된 행보가 관심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회담에 앞서 9일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달 들어 공개 활동을 자제한 채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전념하는 것으로 보인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최근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과 관련한 북한 매체 보도가 없는 데 대해 “아무래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 위원장도 관련된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 것은 지난 1일이 마지막이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며 “조(북)·미 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 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북측 협상팀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서기실장)은 싱가포르에서 미측 협상팀과 각각 접촉하며 의제와 의전, 경호 실무 협상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3박4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보고를 듣고 북·미 정상회담을 최종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국을 방문한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는 김 위원장의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 정부도 북·미 간 조율을 위해 바삐 움직였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눈 데 이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예방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방북 직전인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기도 했다.

싱가포르가 북·미 양측과 연쇄 외교장관 회담을 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적인 문제가 최종 조율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6-09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