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하나의 흐름으로 봐야…北 ARF서 고립 절실히 느꼈을 것”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5일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악화된 한·중 관계와 관련해 “우리 생각을 앞으로도 분명하고 당당하게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윤 장관은 이날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한·중 관계든 다른 나라와의 관계든 어려움이나 도전이 있을 때마다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스냅숏(순간)으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플로우(흐름)란 측면에서 봐야 한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계기에 우리 생각을 분명히 밝히고 중국 측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지난 6개월간 이어진 여정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고 외교부로서는 엄중한 도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달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다자·양자 회담을 거론하며 “(우리 외교 당국이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고 평가했다. 북핵 공조를 위한 노력과 사드 관련 한·중 갈등,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대립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ARF와 관련해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처음 참석해 주장을 펼쳤으나 북한 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의장 성명을 번복하려고 노력했으나 무산됐다”면서 “북한이 얼마나 고립됐는지 절실히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 외무상은 ARF를 전후해 여러 나라를 양자 방문 형식으로 방문하려 했으나 거부됐다”면서 “이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하나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6-08-06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