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함정 20여척 훈련·美 이지스함 급파… 대북 무력시위

韓 함정 20여척 훈련·美 이지스함 급파… 대북 무력시위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02-04 23:00
수정 2016-02-0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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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NLL·동·서해서 대규모 훈련…코브라 헬기 등 200여대 총동원

美 특수부대 한국 파병 사실 공개
北 NLL 인근 방사포 배치에 맞불


軍 “北 잔해 낙하하면 요격” 경고
보유 PAC2 요격 고도 15㎞ 불과
“실제 北미사일 요격 회의적”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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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홍보수석이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청와대의 입장을 브리핑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김성우 홍보수석이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청와대의 입장을 브리핑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군 당국이 4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잔해 일부가 우리 영토에 떨어질 경우 요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와 동·서해에서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미국도 특수부대의 한국 파병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이지스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한·미 군 당국이 본격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고성 무력시위를 개시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 미사일이나 잔해물 일부가 비행항로를 벗어나 우리 영토나 영해에 낙하할 경우 요격할 수 있도록 방공태세를 강화했다”며 “자위권 차원의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예하 서북도서사령부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해병대 K9 자주포 40여문, 코브라 공격헬기 등 장비 200여대를 동원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군이 최근 서해 NLL 인근 갈도에 122㎜ 견인 방사포를 배치하고 사격 진지를 신설한 데 대한 맞대응이자 추가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해군 1함대와 2함대도 이날 각각 동해와 서해상에서 광개토대왕함(3200t급) 등 수상함 20여척을 동원해 함포 사격 및 잠수함 격멸훈련을 실시했다.

주한미군은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시설 등을 파괴할 특수부대인 제1공수특전단과 75레인저 연대 병력이 한국군 특수전사령부와 연합훈련을 하기 위해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7함대는 이와 별도로 북한 탄도미사일을 추적 감시하기 위한 이지스 구축함을 동중국해에 추가 배치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공언한 대로 군이 현재 보유 중인 패트리엇(PAC)2 미사일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방부는 북한이 동창리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우리 영토인 백령도 상공을 통과할 때 고도가 180㎞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이 통상적 영공 범위인 100㎞ 이내를 지나거나 영토·영해에 떨어질 경우 요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PAC2 미사일은 요격 고도가 약 15㎞에 불과하고 목표물 근처로 날아가 폭발해 그 파편을 이용해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식이라 요격률은 30%로 평가된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2-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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