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31일 레이더 포착 뒤 사라져
군 당국은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것과 다른 소형 무인항공기가 백령도를 추가로 정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이를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일부 무인기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북측으로 귀환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4일 “지난달 31일 낮 12시 40분쯤 해병대가 벌컨포를 북쪽으로 발사하기 전 소형비행체 1대가 레이더에 포착됐다”면서 “이 비행체와 추락한 무인기가 다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비행궤적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당시 이 비행체가 레이더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길 반복했다”면서 “해병대에서 북쪽으로 경고사격을 했고 이후 이 비행체는 레이더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 비행체의 항적은 당시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와 조기경보통제기인 ‘피스아이’에 모두 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백령도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무인기는 벌컨포 발사 지점과 정반대 지역에서 연료 부족으로 떨어졌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저고도레이더의 국외 구매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 군이 가진 기존의 레이더로는 소형 무인기를 포착, 탐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일부 선진국 레이더를 구매하기 위한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 밖에 소형 무인기를 타격할 수 있는 30㎜ 복합대공화기 등의 확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의 탄도미사일을 내년에 실전배치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미사일 협정지침 개정으로 우리가 만들 수 있는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800㎞로 늘어났다”면서 “이에 따라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했고 800㎞ 탄도미사일도 내년에 시험발사할 계획으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은 지난달 23일 충남 태안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500㎞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4-04-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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