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500만弗·구호대 긴급지원

필리핀에 500만弗·구호대 긴급지원

입력 2013-11-13 00:00
수정 2013-11-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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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식수·텐트 등 현물 포함

정부는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필리핀에 500만 달러(약 54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긴급제공하고, 의료 및 구조인력 중심의 긴급구호대(KDRT)도 파견키로 했다.

필리핀 태풍피해지역 탈출 애타는 이재민
필리핀 태풍피해지역 탈출 애타는 이재민 12일 필리핀 레이테섬 타클로반 공항에서 이재민들이 미국이 지원한 C130 수송기를 타기 위해 갑자기 몰려들자 보안 요원들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이날 공항에는 필리핀을 빠져나가기 위해 수천명이 모였으나 단 몇백명만 수송기에 탑승, 재해 지역을 떠났다. 지난 8일 필리핀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에 직격탄을 맞은 타클로반시는 현재 식량과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타클로반 AP 연합뉴스
외교부는 12일 유관 정부 부처 및 민간단체와 함께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민간 기구인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도 100만 달러를, 대한적십자사는 10만 달러를 긴급 지원한다. 대한적십자사는 다음달 20일까지 총 100억원 규모의 범국민 모금 캠페인도 진행한다.

정부가 편성한 긴급구호금 500만 달러에는 식량, 식수, 텐트, 발전기, 위생키트 등 현물 지원이 포함됐다. 긴급구호대는 필리핀 현지 사정을 감안해 의료진 20명, 119구조단 14명,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4명, 외교부 2명 등 모두 40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군의 C130 수송기 2대를 이용해 필리핀에 장비와 인력을 급파할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저와 우리 국민들은 필리핀 국민 여러분에게 위로를 드리며, 희생자와 그 가족 분들에게도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이번 재해가 조속히 수습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부 현지에 설치한 정부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현재 피해 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은 7명이다. 정부는 이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안전이 확인된 교민에 대해서는 항공편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철수시킬 방침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3-11-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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