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한·일우호 불 밝힌다

현대重, 한·일우호 불 밝힌다

입력 2011-04-28 00:00
수정 2011-04-28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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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일본에 지원한 이동식 발전기(PPS) 네대가 27일 지바현의 도쿄전력 아네가사키 화력발전소에서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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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계식(앞줄 가운데 흰 장갑 착용한 이) 회장 등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27일 일본 지바현 아네가사키 화력발전소에서 자사가 지원한 이동식 발전기의 준공식 직후 양국 국기를 편 채 발전소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민계식(앞줄 가운데 흰 장갑 착용한 이) 회장 등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27일 일본 지바현 아네가사키 화력발전소에서 자사가 지원한 이동식 발전기의 준공식 직후 양국 국기를 편 채 발전소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지난달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에 이은 침수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빚어진 도쿄 등 수도권의 전력난을 덜기 위해 현대중공업과 정부가 총 50억원 상당의 이동식 발전 설비 4기를 일본에 긴급 지원했다. 발전기 네대의 총발전 용량은 5600㎾로,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도쿄·지바 등지의 약 1만 가구에 공급된다. 비용 중 3분의2는 현대중공업이, 나머지는 정부가 대한적십자사의 모금액으로 부담할 계획이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준공식에서 “일본이 전력난을 극복하는 데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고,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에 촉매제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기자들에게 “자존심 강한 일본 사람들이 한국 제품을 받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면서 “이동식 발전기 부문도 5년 전만 해도 모든 게 일본 제품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준공식에는 민 회장 외에 고바야시 다카시 도쿄전력 동화력사업소장, 나오타카 마스다 도쿄전력 아네가사키 발전소장 등 양국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발전 설비 지원은 지난달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정 전 대표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디젤 발전 설비를 일본에 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김 총리에게 “미국의 발전 설비는 제작, 수송 등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이동식 발전 설비를 일본에 긴급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해 성사됐다.

이동식 발전 설비(60㎐)를 일본 현지의 전력 주파수인 50㎐에 적합하도록 개조하는 데는 보통 한달 이상 걸리지만 현대중공업은 일본의 시급한 전력난 해소를 위해 철야 작업으로 이를 단 7일 만에 끝냈다. 또한 3개월가량 소요되는 설치 작업도 4주 만에 마무리 지었다.

현대중공업이 2000년에 개발한 이동식 발전기는 설치와 이동이 쉽고 정규 발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쿠바와 아이티 등 세계 22개국에 1000여대, 27억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4-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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