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신중 속 정보채널 풀가동

한·미 신중 속 정보채널 풀가동

입력 2010-10-01 00:00
수정 2010-10-0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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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의 후계 공식화가 진행되면서 청와대와 정부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다만, 정부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신중모드’를 유지하면서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북한의 정세 변화에 대한 대비와 적절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후계 문제에 대한 직설적인 언급은 향후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관계자는 30일 “‘3대 세습’이 이뤄진다고 해서 북한의 대남 정책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남북관계에도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김정은으로의 권력세습은 예상됐던 수순인 만큼 신중한 태도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공식반응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 입장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북한의 격변 가능성은 낮은 만큼 대북정책의 변화는 없을 것이며,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하지만 이처럼 신중한 공식입장과는 달리 물밑에서는 북한의 3대 세습이 향후 동북아 정세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한·미 양국 간 정보채널이 급박하게 가동되고 있다.

리언 파네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주말인 2일쯤 비공개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정부의 외교안보부처 책임자들과 만나 대북 정보를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다음주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0-10-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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