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제 CHT- 02D 어뢰에 천안함 침몰”

“북한제 CHT- 02D 어뢰에 천안함 침몰”

입력 2010-05-21 00:00
수정 2010-05-2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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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 어뢰추진기 안쪽 손으로 쓴 ‘1번’ 표기 공개

천안함은 야간에 서해 외곽을 우회 침투한 북한의 연어급(130t급) 잠수정이 가까운 거리에서 발사한 북한제 감응형 어뢰가 배 밑 정중앙에서 왼쪽으로 3m, 아래로 6~9m 떨어진 수중에서 폭발하면서 두 동강 났다고 외국 전문가들도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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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물증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국방부에서 천안함 침몰사건의 결정적 증거로 공개한 북한제 어뢰 CHT-02D의 추진체. 지난 15일 쌍끌이 어선을 이용해 수거한 추진체 안쪽에는 ‘1번’이란 숫자와 한글이 선명하게 적혀 있다(작은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결정적 물증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국방부에서 천안함 침몰사건의 결정적 증거로 공개한 북한제 어뢰 CHT-02D의 추진체. 지난 15일 쌍끌이 어선을 이용해 수거한 추진체 안쪽에는 ‘1번’이란 숫자와 한글이 선명하게 적혀 있다(작은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합조단의 윤덕용 공동단장(민간측)은 이날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발표에서 “천안함은 북한제 CHT-02D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 폭발의 결과로 침몰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윤 단장은 “지난 15일 백령도 폭발지역 인근에서 쌍끌이 어선에 의해 수거된 어뢰 부품들, 즉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는 북한이 해외로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만든 북한산 무기소개 책자에 제시된 CHT-02D 어뢰의 설계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합조단은 발표에서 이 어뢰 뒷부분 추진기의 실물을 공개했다. 추진체 안쪽에 손으로 쓴 듯한 파란 글씨로 ‘1번’이란 표기가 있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윤 단장은 “어뢰 뒷면 추진체 내부에서 발견된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또 다른 북한산 어뢰의 표기 방법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호주·캐나다·영국 등 5개국 ‘다국적 연합정보분석 태스크포스’(TF)의 분석 결과 수중무기체계는 소형 잠수함정으로 판단된다.”면서 “서해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 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에 북한 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 공격 2~3일 후에 복귀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정이 합조단 공동단장(군측)은 “오늘 발표된 모든 사실은 이번에 참석한 외국 조사단 모두가 완전하게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합조단에 참여했던 미군의 에클레스 준장은 “여러 가지 증언과 과학적 상상을 통해 분석했다.”면서 “현재 결과에 모두 동의한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천안함은 결국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돼 침몰했다.”면서 “백령도 해안 초병이 천안함 폭발 당시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 내용 등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버블제트) 현상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2010-05-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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