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상욱 의원 기자회견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0 연합뉴스
지난 7일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졌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두 번째 탄핵안 의결에도 참여할 뜻을 밝히며 윤 대통령 하야 등의 조치가 없으면 탄핵에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욱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로지 보수의 가치 판단 기준인 헌정 질서 및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에 따르겠다. 또 깊이 사죄하는 마음”이라며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김상욱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앞서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가 뒤늦게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다.
안철수, 김예지 의원과 함께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3명 중 1명이다.
그러나 당시 김상욱 의원은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 탄핵안 표결까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를 내지 않을 경우 탄핵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욱 의원은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한다”면서 “우리 여당에도 진지한 잘못 인정과 대통령 탄핵 협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엄 사태로 국가적 혼란과 심각한 외교적·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여당 국회의원 중 한 사람으로 국민들에게 너무나 아픈 마음으로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올린다”고 사과했다.
김상욱 의원은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자신과 뜻을 함께하길 촉구했다.
김상욱 의원은 “우리 여당에서도 보수의 가치에 정면으로 위반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함께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잘못에 책임 있는 여당이 국민에게 행동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참회가 있어야 개선이 가능하다고 배웠다. 지금 우리 당은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욱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나온 자신의 탈당설에 대해선 “여당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지금 탈당하는 건 책임 회피”라며 “같이 욕 먹고, 같이 참담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탄핵 찬성’을 같이 논의하는 당내 의원이 있냐는 질문에는 “함께 논의하는 의원이 있다”며 규모에 대해서도 “단언해 말할 수 없지만,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