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훈수’ 둔 이상직 “매각하지 마라…먹튀하니까”

‘쌍용차 훈수’ 둔 이상직 “매각하지 마라…먹튀하니까”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0-11-09 13:04
수정 2020-11-0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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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주도의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형태 제안
“인적분할 후 전기차 등 생산전문회사 돼야”
홍남기 “개별기업 처리문제 답변 적절치않아”

이상직 무소속 의원. 뉴스1
이상직 무소속 의원. 뉴스1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분야 부별심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쌍용차) 매각하지 마시라. 먹튀하니까”라며 쌍용차가 노동조합이 주도하는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형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쌍용차 노노사 합의를 통해 해고노동자 전원복직했는데 상하이차, 마힌드라에 이어 매각이 불투명하다. (한 가지) 제안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홍 부총리에게 “(쌍용차는)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한 다음 인적분할을 하시라. 그 근로자들 보면 퇴직금에 충당금, 자사주도 있는데 인적분할을 해서 생산전문회사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쌍용차가 생산하는 내연차는 그대로 생산하고, 기술독립한 (전기차) 회사들한테 주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 못지않은 회사가 (우리나라에) 많다. 재벌·대기업이 OEM 주는 시대는 끝났다. 쌍용차가 살길은 그거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개별기업의 투자유치라든가 처리문제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리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전기차 공급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던 중 나왔다. 이 의원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모델로, 물적·인적분할해서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좋은 노조의, 근로자의 사회적기업 형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장관은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모델을 상정하시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하나의 방안은 될 수 있겠지만 이렇게 하려면 노사간의 많은 논의가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사’ 빼고 인적분할해서 ‘노’만 생산하는 쪽으로 가면 된다는 말이다.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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