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서울이 천박해? 민주, 서울시장 선거에 수도이전 공약해”(종합)

김종인 “서울이 천박해? 민주, 서울시장 선거에 수도이전 공약해”(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7-27 16:21
수정 2020-07-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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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겨냥 맞불 놓은 金 “이해찬, 도시 발전과정 제대로 모르네”

金 “민주당 오락가락해 국민들 많이 현혹돼”
통합, 비대위 배경에 ‘서울 의문의 1패’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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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발언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7.27/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행정수도 세종 이전’을 내건 여당을 겨냥해 “더불어민주당이 수도 이전 생각이 굳건하다면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수도이전 공약을 내걸고 서울시민의 의사부터 확인해달라”고 맞불을 놓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최근 왜 이렇게 급작스러운 수도이전 이야기에 불을 붙이는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민주당 대표는 (수도이전이) 헌법 사항이라 얘기하고, 원내대표는 일반 법률로도 옮길 수 있다고 오락가락해 국민이 많이 현혹되고 있다”라고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서울이) 천박한 곳이니까 수도를 옮겨야 하는 것처럼 얘기하고, 파리의 센강과 한강을 비교한다”면서 “이해찬 대표께서 도시의 발전 과정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실 배경 문구를 ‘아름다운 수도, 서울 의문의 1패’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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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발언하는 김종인
비대위 발언하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7.27 연합뉴스
이해찬 “배 타면 서울 한강 아파트 단가
설명만, 이런 천박한 도시 만들면 안 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하며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서울 한강을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무슨 아파트는 한 평에 얼마’라는 설명을 쭉 해야 한다. 갔다가 올 적에도 아파트 설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이 쭉 있고 그게 큰 관광 유람이고, 그것을 들으면 프랑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안다”면서 “우리는 한강 변에 아파트만 들어서가지고 단가 얼마 얼마라고 하는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안전하고 품위 있고 문화적으로 성숙한 그런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데 세종시가 초기에 7∼8년을 허송세월을 했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할 때인 2003년 무렵에 방해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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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0.7.24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0.7.24 뉴스1
하태경 “서울 부끄럽게 만든 건 박원순 성추문”

이 대표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부산에 올 때마다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졸지에 대한민국의 수도와 제2도시가 천박하고 초라한 도시가 됐다”면서 “정치적 이득을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참 나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작 지금 부산과 서울을 부끄럽게 만든 건 오거돈, 고(故) 박원순 두 민주당 단체장의 성추행 추문”이라면서 “민주당은 부산과 서울시정 파행으로 만든 원인 제공자로서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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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광주?전북?전남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다. 2020.7.23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광주?전북?전남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다. 2020.7.23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해찬 “개헌 때 ‘수도 세종시’ 문구 넣으면
위헌 문제 해결… 헌재 결정 번복하게 논의”
이 대표는 또 같은 날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헌법 개정을 공식 언급했다.

이 대표는 “개헌할 때 대한민국 수도를 세종시에 둔다는 문구를 넣으면 위헌 결정 문제가 해결된다”면서 “다만 개헌이 언제 가능할지 몰라 막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행정수도에 대해 ‘관습헌법에 위배된다’ 헌법재판소 판단과 관련해 “헌재 판결이 여전히 실효성을 갖고 살아있어 헌재가 다시 판결하기 전에는 국회와 청와대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헌재 결정 번복’ 가능성도 열어 뒀다.

그는 “통합당(당시 한나라당)이 세종시에 행정수도를 만들면 수도권이 공동화되고 아파트 가격이 올라간다고 주장했지만 모두 허구라는 게 드러났다”면서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하자는 의견에 대해 찬성 여론이 많은 만큼 헌재 결정을 새롭게 하는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재 재판관이 모두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분들이 앞의 결정을 수정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절차상으로 검토할 사항이 많다”면서 “헌재가 결정을 번복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넓히면서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 일부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분들은 의석이 소수인 데다 총선에서 참패했기 때문에 절망 속에서 터무니없는 주장을 많이 한다”면서 “그분들과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안정성이 없는 만큼 우리 스스로 과정을 잘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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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발언 듣는 이해찬 김태년
최고위원 발언 듣는 이해찬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김태년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7.22 연합뉴스
“서울지검 간부, KBS에 검언유착 오보 줘”
“文, 어떤 모습 檢 위해 검찰개혁 추진하나”
김종인, 文에 입장 표명 촉구

한편 김 위원장은 “KBS의 검언유착 오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 모 간부가 KBS에 그 사실을 전달했다고 한다”면서 “과연 우리나라 검찰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관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검찰의 어떤 모습을 갖추기 위한 검찰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인지, 대통령으로서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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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입장하는 김종인
비대위 입장하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아름다운 수도, 서울 의문의 1패’ 를 배경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0.7.27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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