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마지막 담판’ 30분 만에 끝나
‘후반기 법사위원장 집권당 우선권’ 등 전날 잠정 합의안 만들고도 끝내 결렬국회 공보수석 “결국 본질은 법사위”
與 “김종인이 재가 안해 협상 뒤집혀”
주호영, 페북에 “엄청난 모욕감 느껴”
통합당 ‘텅텅’… 물 건너간 협치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전반기 상임위원장 및 국회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여야의 원 구성 합의가 최종 결렬되며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에 불참했다. 원내 1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차지한 것은 12대 국회 이후 35년 만이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29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실에서 진행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마지막 담판은 30분 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하며 “다른 문제도 있었지만 본질은 법사위였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여야가 근접했던 ‘잠정 합의안’에는 ▲상임위원장 11대 7 배분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차기 대선 결과 집권당에 우선 선택권 ▲한일 위안부 합의 등 현안 관련 국정조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 법사위 청문회 실시 등 내용이 들어 있었다.
법사위원장을 놓고 극한 대립을 이어왔던 여야는 지난 26일, 28일 협상을 거치며 간극을 좁혔다.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한 축소 논의까지도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2년 후 집권당이 가져갈 수 있는 안을, 통합당은 1년 혹은 2년씩 여야가 번갈아 맡는 안을 내놓으며 각각 ‘양보’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6-30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