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후보가 5일 대전·충청에서 맞붙었다.
사상 최악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충남연설회가 열린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 대강당, 대전·세종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극장은 후보자의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당 중앙선관위가 장내 연호를 금지했지만 충남연설회에선 어느 한 후보의 이름이 나오면 다른 후보 진영에서 “질 수 없지”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잇따라 나왔다. 대전·세종 합동연설회에선 행사장을 빠져나오는 대의원을 위해 캠프 관계자들이 선거운동용 피켓으로 부채질을 해주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기호 1번 송 후보는 충남연설회에서 차기 당대표의 카운트파트너인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송 후보는 “국가주의를 갖고 이야기 하는데 이번 기무사의 비상계엄대책 문건을 보면서 정말 저희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국가주의를 비판하기 전에 스스로 기무사 대책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저는 당대표가 된다면 야당 대표와 언제든지 TV토론을 해서 모든 사항을 같이 논의하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송 후보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은 말했지만 과연 민주당이 모든 공직자 인선과정이나 공천과정에서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웠다고 자부할 수 있느냐”며 고강도 당 혁신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당을 투명하게 혁신하고 소통하겠다”며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는 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 간 엇박자를 직접 거론했다. 김 부총리가 자신의 삼성그룹 방문 계획에 청와대 관계자가 우려를 표하자 이례적으로 반박 입장문을 내면서 기재부와 청와대 갈등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
김 후보는 이를 “불협화음”이라 지적하고 “당·정·청이 일체감을 갖고 경제살리기에 주력해도 모자를 판에,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을 모시면서 당·정·청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후보, 저 김진표가 당대표가 돼 정부와 청와대, 여당 간의 이견을 조율해 일치된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버럭’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후보,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통하는 송 후보를 김 후보가 동시에 겨냥한 대목도 있었다. 김 후보는 “여당 당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만 비쳐지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드리게 된다”고 했다. 이어 “싸움 잘 하는 당 대표는 야당의 당 대표”라며 “저는 여당의 당대표로서 성과를 만드는 개혁 당 대표, 협치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 1위 결과에 대세론을 밀고 있는 이 후보는 대전과 세종의 앞글자를 딴 ‘대세론’을 내세웠다. 세종이 지역구인 이 후보는 홈그라운드 연설에서 “요즘 대전과 세종을 묶어 대한민국의 대세라고 한다”며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님과 함께 하겠다”며 지역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앞서 ‘민주당 20년 집권 플랜’을 공약한 이 후보는 “일부에서는 말이 과하다고도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수구세력이 집권하면 2, 3년 만에 허물어지는 것을 봤다”며 “이명박·박근혜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역주행했고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20년 집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소 4번 집권”이라며 연속 집권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과 한 몸이 된 지 30년이 됐고, 30년 동안 당원동지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이제 민주당이 다섯 번, 여섯 번 연속 집권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게 제가 여러분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2년의 당대표 임기를 채우게 된 추미애 대표도 두 곳 연설회장을 모두 찾아 후보들과 당원들을 격려했다. 추 대표는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걸어온 이길 저는 참으로 행복했다”며 “문 대통령께서도 ‘행복한 당대표였다’ 이렇게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민심과 당심이 어긋날 때 우리는 불행했다”며 “분열하지 않고 패배하지 않는 정당, 민심을 하늘같이 떠받드는 정당으로 민심과 당심이 일치하는 책임정당의 길을 우리 함께 걸어가자”고 호소했다.
공주·대전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사상 최악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충남연설회가 열린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 대강당, 대전·세종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극장은 후보자의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려 이해찬(왼쪽부터)·김진표·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연단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18.8.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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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 송 후보는 충남연설회에서 차기 당대표의 카운트파트너인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송 후보는 “국가주의를 갖고 이야기 하는데 이번 기무사의 비상계엄대책 문건을 보면서 정말 저희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국가주의를 비판하기 전에 스스로 기무사 대책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저는 당대표가 된다면 야당 대표와 언제든지 TV토론을 해서 모든 사항을 같이 논의하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송 후보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은 말했지만 과연 민주당이 모든 공직자 인선과정이나 공천과정에서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웠다고 자부할 수 있느냐”며 고강도 당 혁신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당을 투명하게 혁신하고 소통하겠다”며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는 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 간 엇박자를 직접 거론했다. 김 부총리가 자신의 삼성그룹 방문 계획에 청와대 관계자가 우려를 표하자 이례적으로 반박 입장문을 내면서 기재부와 청와대 갈등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
김 후보는 이를 “불협화음”이라 지적하고 “당·정·청이 일체감을 갖고 경제살리기에 주력해도 모자를 판에,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을 모시면서 당·정·청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후보, 저 김진표가 당대표가 돼 정부와 청와대, 여당 간의 이견을 조율해 일치된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버럭’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후보,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통하는 송 후보를 김 후보가 동시에 겨냥한 대목도 있었다. 김 후보는 “여당 당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만 비쳐지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드리게 된다”고 했다. 이어 “싸움 잘 하는 당 대표는 야당의 당 대표”라며 “저는 여당의 당대표로서 성과를 만드는 개혁 당 대표, 협치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 1위 결과에 대세론을 밀고 있는 이 후보는 대전과 세종의 앞글자를 딴 ‘대세론’을 내세웠다. 세종이 지역구인 이 후보는 홈그라운드 연설에서 “요즘 대전과 세종을 묶어 대한민국의 대세라고 한다”며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님과 함께 하겠다”며 지역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앞서 ‘민주당 20년 집권 플랜’을 공약한 이 후보는 “일부에서는 말이 과하다고도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수구세력이 집권하면 2, 3년 만에 허물어지는 것을 봤다”며 “이명박·박근혜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역주행했고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20년 집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소 4번 집권”이라며 연속 집권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과 한 몸이 된 지 30년이 됐고, 30년 동안 당원동지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이제 민주당이 다섯 번, 여섯 번 연속 집권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게 제가 여러분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2년의 당대표 임기를 채우게 된 추미애 대표도 두 곳 연설회장을 모두 찾아 후보들과 당원들을 격려했다. 추 대표는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걸어온 이길 저는 참으로 행복했다”며 “문 대통령께서도 ‘행복한 당대표였다’ 이렇게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민심과 당심이 어긋날 때 우리는 불행했다”며 “분열하지 않고 패배하지 않는 정당, 민심을 하늘같이 떠받드는 정당으로 민심과 당심이 일치하는 책임정당의 길을 우리 함께 걸어가자”고 호소했다.
공주·대전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