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20대 국회 박지원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총선 초선 당선인 정책역량 강화 집중워크숍에서 당선인들에게 강의하고 있다.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초선 당선인 정책역량 강화 집중워크숍에 참석해 ‘정치 고수’로서의 경험을 전달했다.
박 의원은 4선 중진이면서 세 번이나 원내대표를 맡게 됐다. ‘정치 구단’으로도 여겨지는 그는 의정생활에 대한 조언부터 야당 의원이 갖춰야 할 태도까지 다양한 조언을 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면 기자의 전화를 잘 받아야 한다. 언론이 어떻게 하더라도 우리는 동반자”라면서 “정치를 하면서 가족이나 친구와 밥 먹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 정치인은 삼시 세 끼 기자와 먹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이 줄기차게 똑같은 사안을 물어본다. 답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 걸려들면 우리가 수고롭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박 의원은 거듭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동료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자신과 ‘박남매’로 불릴 만큼 콤비를 이뤘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언급하며 “방송기자 출신이라 군더더기 없는 말을 한다. 앵커 출신이라 전달력이 좋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박영선 의원이 야성(野性)에다 미모를 갖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항상 히트를 쳤다”면서 “게다가 적당할 때 눈물을 흘린다. 이게 백미다. 그런 것을 갖춘 의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박영선 의원과 저는 매일 밤 전화한다”면서 “박영선 의원이 ‘도청되는데 말씀하셔도되나’라고 하는데 ‘내가 돈을 받나 여자를 만났나. 결국 박근혜 대통령 욕만 하지 않나’라고 답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말을 참 길게 한다. 말을 길고 어렵게 하는 천부적 소질을 타고났다”고 말했고,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를 두고는 “생활용어를 쓴다”며 “짧은 문장을 써서 알아듣기 쉽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특히 야당 의원이 지녀야할 자세로 “투쟁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야당이 여당다우면 이중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이 야당하라고 만들어준 것”이라면서 “선명하게 하면서도 발목을 잡는 것을 바꿔야지, 야당임을 포기하면 절대 안 된다. 야성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또 초선 의원들에게 “최근 의원들이 보좌관·비서관 돈을 걷어서 쓴다고 한다”면서 “특히 노동운동을 한 사람이 그런다고 한다. 절대 그런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분은 감시의 대상”이라며 “전화기를 여러 개 써도 죄지으면 걸린다. 전화기를 하나 쓰더라도 걸릴 일을 안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어 “걸리면 빨리 인정하고 빠져 버려야지 그걸 변명하면 더 죽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저한테 무엇에 걸리면 얼른 사과하고, 더 곤란하면 물러나라고 그랬다”고도 전했다.
박 의원은 “비례대표들은 대선이 있는 앞으로 2년간 집권을 위해 진짜 희생해야 한다. 비례대표 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당이 살 수 있다”면서 “비례대표들은 대선이 끝나면 지역위원장을 맡아서 지역구에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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