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저승사자’ 안철수가 빨라졌다

‘바이러스 저승사자’ 안철수가 빨라졌다

입력 2015-07-17 18:45
수정 2015-07-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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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눈빛이 달라졌다.”

국가정보원의 해킹 및 도청 의혹에 대한 당 조사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각이다. 안 전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칭 ‘국정원 불법사찰의혹조사위원회’의 명칭을 ‘국민정보지키기 위원회’로 공식 확정하고 10명의 소속 위원을 선임했다.

소속 의원 5명과 함께 외부인사로는 해킹 전문가인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와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차장 등 5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추천한 김 전 인사차장은 국정원의 인사·총무라인에서 주로 근무한 인물이다. 2013년까지 국정원에 근무했고 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에서는 위원장직 수락부터 위원 선임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등 안 전 대표의 행보가 과거와 다르다는 말이 나온다. 혁신위원장직 수락을 놓고 문 대표와 엇박자를 냈고, 최근 당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특위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거절하기도 한 안 전 대표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메르스 관련 합동평가단 기자회견장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는 등 체면을 구겼던 상황과도 대비된다.

전날 해킹 시연에서는 직접 관련 내용을 설명하기도 하는 등 정보통신(IT) 전문가다운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안 전 대표가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공부하고 왔다는 느낌이 많이 났다”고 전했다. 위원회 이름에서 ‘불법’이나 ‘의혹’ 등 용어를 뺀 것도 안 전 대표의 색깔이 드러났다는 말이 나온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정쟁으로만 흘러서는 안 되고 제도개선 등으로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뜻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야는 이달 말 국정원을 직접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현장조사는 이달 말 안에 끝내야 한다”면서 “야당이 원내수석부대표도 만나자고 해서 월요일(20일)에 여야 수석부대표와 정보위 간사까지 4명이 함께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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