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중시… 친박계 최측근 대거 포진

전문성 중시… 친박계 최측근 대거 포진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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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비서관 40명 인선 확정

‘말 많고 탈 많았던’ 청와대 비서관 인선이 새 정부 출범 보름 만인 12일 마무리됐다. 이로써 청와대는 ‘3실장 9수석 40비서관’ 체제를 갖추게 됐다. 행정관 인선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논란이 됐던 법무비서관에는 인수위원 출신인 이혜진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임명됐으며 내정된 후 출근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홍보기획비서관에는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최형두 총리실 공보실장이 임명됐다. 청와대는 이날 37명의 비서관 인선을 확정했고, 국가안보실 산하 3명의 비서관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으로 임명을 하지는 않았다. 윤창중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가안보실 비서관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공식 발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실 국제협력비서관에는 김홍균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위기관리비서관과 정보융합비서관에는 전임 정권에서 일했던 김희철 위기관리비서관과 서용석 정보분석비서관이 각각 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번 발표에서 그동안 제기된 비서관 ‘인사 난맥상’에 대해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정·법무·홍보기획·보건복지·사회안전비서관의 ‘인선 잡음’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다만 내정자 신분이었던 만큼 바뀔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비서관 인선 배경으로 “제1의 기준은 전문성에 뒀다”면서 “이 밖에 통합과 다양성의 정신을 살려 정부와 대학원,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인재를 발굴해 충원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비서관 등 일부 내정자가 바뀐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 비서관에 내정된 이후 언론에서 이런저런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한 심적 부담을 느껴 사의를 표명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때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내정됐던 이종원 전 조선일보 부국장에 대해서는 “훌륭한 언론인이고 여러 면에서 능력이 탁월해 앞으로 적소에서 능력을 발휘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검증 과정에 문제가 생겨 교체됐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가안보실 비서관 내정자 3명을 포함해 40명의 비서관을 출신지로 보면 서울·경기 12명, 영남 11명(대구·경북 6명, 부산·경남 5명), 대전·충청 7명, 호남 6명, 강원 4명으로 지역별 안배를 어느 정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출신 대학으로는 서울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 5명, 연세대 4명, 한양대·육사 각 3명, 한국외대·경북대·이화여대 각 2명, 성균관대·서강대·경희대·경찰대·부산대·대구대·진주산업대는 각 1명이었다. 여성비서관은 40명 중 6명이었다. 평균 나이는 51.7세로 최고령자는 정영순(61) 여성가족비서관이었다. 서미경(44) 문화체육비서관과 정호성(44) 제1부속비서관이 가장 나이가 적었다.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 직속 라인과 권력을 떠받치고 안위를 책임지는 정무·민정·홍보 라인에는 친박(친박근혜)계가 대거 포진했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와 당선인 비서실 출신은 총 22명으로 박 대통령의 ‘써 본 사람 또 쓰기’라는 인사 원칙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정기획과 경제, 미래전략, 교육문화, 고용복지, 외교안보 등 정책 분야에서는 해당 부처의 관료들이 대거 입성했다. 사법시험과 행정·외무·입법·기술고시 등 고시 출신이 16명이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비서관 인선에 대해 “지난 조각과 마찬가지로 불통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3-03-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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