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는 별도기구에서 만들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4일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대통령 취임 준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까지 남은 시간은 53일로, ‘박근혜 정부’의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데는 빠듯한 시간이다.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는 무엇보다 오는 2월25일 거행될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를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취임식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가적 행사인 데다, 새 정부가 앞으로 5년간 펼칠 국정 철학과 비전, 대국민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종합예술’의 결정판으로 꼽힌다.
취임식의 콘셉트는 물론 제18대 대통령의 출발을 알리는 국가적 행사를 채울 프로그램 등을 일일이 점검해야 한다.
나아가 취임식에 참석할 외빈을 선정하고 초청하는 일도 취임준비위가 해야 할 과제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는 200명에 달하는 국빈급 인사가 초청됐으며, 5만5천여장에 달하는 초청장이 발송됐다.
취임준비위는 취임식 준비와 함께 새 정부의 공식 명칭을 선정하고 엠블렘 및 슬로건 작업 등을 병행하면서 국민에게 다가서기 위한 작업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강조한 ‘100% 대한민국’을 위한 국민대통합, 중산층 재건을 통한 국민행복, 민생 대통령ㆍ정부 등의 구호를 어떤 식으로 정리해 나갈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명칭이 ‘민생 정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취임준비위가 박 당선인의 취임사 작성 작업도 담당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이명박ㆍ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의 경우 별도의 팀ㆍ위원회를 둬 취임식과 취임사를 준비토록 했다.
대통령 취임사는 임기 5년의 첫발을 내딛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처음으로 제시하는 메시지이자 정치ㆍ경제ㆍ사회ㆍ외교ㆍ안보 등을 총망라, 국정 방향 및 청사진을 밝히는 사료의 성격을 갖는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도 역대 정권과 마찬가지로 별도 기구를 통해 취임사를 성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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