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땐 대선정국 조기 도래

여소야대 땐 대선정국 조기 도래

입력 2012-04-10 00:00
수정 2012-04-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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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19대 국회서 이니셔티브 쥘 듯 ‘낙동강 벨트’ 결과 따라 박근혜-문재인 희비

4ㆍ11 총선은 의회권력 구도의 변화와 대선 주자들의 위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여야가 원내 1당을 놓고 다투고 있지만 8개월 남은 대선을 고려했을 때 정치적으로 중요한 것은 ‘여소야대’ 여부다.

비록 새누리당이 1당을 차지하더라도 의석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국은 12년만에 여소야대의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민주통합당이 단독 과반은 못하더라도 140석 안팎을 확보해 1당이 되고 통합진보당이 10∼15석을 차지한다면 야권은 무난히 과반을 이뤄내 대선가도의 정국 주도권을 움켜쥘 수 있다.

정권의 레임덕과 대선정국의 조기 도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여소야대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선거전문가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여소야대 정국은 여야간 명운을 건 힘겨루기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대선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샅바싸움이 거듭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미 “총선 승리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공언했다. 한미 FTA와 제주해군기지 계획의 전면재검토 등 국가적 과제들에 대한 수정 내지 폐기를 위한 압박을 시작할 것이다.

특히 야권은 총선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청문회와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비록한 각종 권력형게이트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파상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야권은 이들 쟁점을 매개로 이명박 정부와 여당을 대대적으로 몰아세워 대선가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놓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이 과정에서 19대 국회는 장기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 개원도 못한 채 여야가 9월 정기국회 전까지 날선 장외대치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진보당의 위상 변화도 주목된다. 독자적 원내교섭단체에는 실패하더라도 15석 가까이로 원내 교두보를 마련하면서 대선 정국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정치평론가 박상헌씨는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10∼15석만 확보해도 이번 총선이 워낙 과반을 장담할 수 없어 19대 국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국정 이니셔티브를 가겨잘 것은 분명해보인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대권주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게 된다.

선거를 진두지휘한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위상은 과반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새누리당이 1당 지위를 유지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여권내 유력 대선주자의 위상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박 위원장에게는 탄핵 역풍이 분 17대 총선에서의 121석이 기준점이라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따라서 탄핵 역풍이 분 17대 총선에서의 121석에 못미치면 박 위원장은 여권내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의 도전을 받을 수 있다. 그 경우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 비박 3인방의 움직임이 주목받을 것이다.

하지만 여소야대의 상황에서도 민주당이 1당에 실패하게 되면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야권 지도부는 책임론에 직면할 전망이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에게는 친노(친노무현) 후보가 여럿 출마한 ‘낙동강 벨트’의 성적이 중요하다.

특히 부산에서 3석 이상, 나아가 4∼5석을 배출하면 ‘문재인 바람’이 확인되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상당한 입지를 굳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박 위원장이 총선 기간을 전후해 5차례 부산을 찾은 것도 ‘문재인 바람’의 싹을 자르기 위해서였다. 야권 후보들의 약진을 차단해 두어야 대권의 승부처인 부산을 지킬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젊은 층의 총선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했지만 사실상 이번 선거전을 관망했다.

안 원장은 당분간 정국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하반기 이후 대권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박 위원장의 성적이 그의 선택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스트 총선’ 정국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 중 하나가 수도권 민심의 향방이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 2040세대의 민심이 어떻게 흘러가는지가 대선가도에서 중요한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판단된다.

특히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나꼼수’ 출신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당락 여부가 젊은층의 민심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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