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홈피 게시… 당선권은 17번 전망
2번 김경만… 3번 ‘부천 성고문’ 권인숙위안부 알린 윤미향 이사장 7번에 올라
원외 4개정당 중 용혜인·조정훈 이름 올려
2곳 후보 탈락… ‘평화인권당’ 탈퇴 선언
정당 순번 올리기… 이종걸 “더시민 참여”
더시민은 이날 밤늦게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 30명의 비례대표 후보자와 순위승계 예비자 5명의 순위를 당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홀수는 여성 몫, 짝수는 남성 몫인 가운데 1번부터 10번까지는 원외 정당 및 시민사회 추천 후보자가 예정대로 배치됐다.
3번은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이 받았다. 권 원장은 19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4번은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 5번은 용혜인 전 기본소득당 대표, 6번은 조정훈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가 배치됐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린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7번으로 정해졌다.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은 8번,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9번, 유정주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회장은 10번을 각각 받았다. 앞서 더시민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후보자는 34명이었지만, 이후 재심신청 1건이 인용돼 정 전 부사장이 새롭게 명단에 들어갔다.
민주당 출신 후보들은 이해찬 대표가 약속한 대로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행정학과 교수를 11번부터 해서 차례대로 배치됐다. 민주당에서는 당선권이 17번까지로 보고 있다. 더시민은 이날 최고위에서 확정한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향후 비례대표선출선거인단의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더시민은 당초 24일 최고위를 열어 비례대표 순위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앞당겨 정한 뒤 발표했다. 비례대표 후보자 선정을 둘러싸고 더시민에 참여한 원외정당 4곳 중 2곳의 후보가 배제되고 일부는 탈퇴까지 선언하는 등 내부 갈등이 격화되자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더시민에 참여한 4개 원외 정당 중에는 기본소득당의 용혜인 전 대표와 시대전환의 조정훈 전 공동대표만이 당선권 번호를 받았다. 가자평화인권당과 가자환경당 추천 후보들은 모두 탈락했다. 가자평화인권당은 연합 탈퇴까지 선언했다. 이 당은 성명서를 내고 “지금 민주당이 하는 행태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보다도 더 나쁜 짓”이라고 주장했다.
더시민의 정당 투표 순번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5선 이종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저라도 우선 더시민에 참여하겠다”며 이적 의사를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3-24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