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로 ‘복당 불허’ 방침 유명무실D
‘총선 밑그림’ 그리며 승리 견인“대과 없이 홀가분하게 떠난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자. 연합뉴스
통합당 출신 무소속 당선자는 홍준표(대구 수성을), 권성동(강원 강릉),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등 총 4명이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와 2017년 대선후보를 지낸 홍 당선자는 5선, 권·윤 당선자는 4선이 됐다. 3선이 되는 김 당선자는 2차례 경남도지사를 지낸 대권 잠룡이다.
이들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체제에서 물갈이가 됐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생환한 홍 당선자는 “우리 당은 정체성을 잃고 잡탕 정당이 돼 버렸다”며 “보수 우파 이념과 정체성을 잡고, 2022년 정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4·15 총선 강원 강릉에 출마한 무소속 권성동(왼쪽) 후보가 지난 8일 강릉 월화거리에서 선거유세활동을 하고있다. 무소속으로 인천 동·미추홀을에 출마한 윤상현(오른쪽) 후보가 지난 2일 인천 학익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야권 유력 잠룡인 황 전 대표의 낙선 및 대표직 사퇴와 오세훈 후보의 낙선도 이들의 정치적 존재감을 배가하는 요인이다. 심재철 원내대표까지 낙선해 지도부는 사실상 궤멸됐다. 결국 새 원내대표 선거나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복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5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은 “통합당의 소중한 자산들이고, 당 지도급 인사들이 많다”며 “밖에 오래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20-04-17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