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선봉에 선 임종석·유승민, 대선주자 ‘워밍업’

유세 선봉에 선 임종석·유승민, 대선주자 ‘워밍업’

입력 2020-04-12 22:44
수정 2020-04-1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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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 실장, 광진을·금천 후보 지원유세
사진 촬영·수백명 몰려 ‘대선 캠프’ 방불

유 의원, 통합당 대국민유세서 개혁 강조
2030 유권자들과 ‘소통형 스킨십’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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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왼쪽)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2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현대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기상(오른쪽) 금천 후보와 함께 지지자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임종석(왼쪽)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2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현대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기상(오른쪽) 금천 후보와 함께 지지자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대선을 2년 앞두고 치러지는 4·15 총선은 차기 대권 잠룡들의 전초전으로 이들의 잠재력을 엿볼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선거대책위원장 같은 공식 직함도 없고 후보 신분도 아니지만 ‘지도부급 무게감’을 보이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의 행보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후 대선 정국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총선전에서 미리 발판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임 전 실장이 지원 유세로 나선 현장은 ‘대선 캠프’를 방불케 했다. 수백명의 시민들이 유세 현장에 몰리는가 하면 임 전 실장과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고민정(서울 광진을) 후보, 최기상(금천) 후보 등을 방문해 유세를 도왔다. 광진갑 현장에서 임 전 실장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방역체계와 코로나 극복 경험을 배우기 위해 연일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각국 정상들로부터 몰려드는 전화를 도저히 다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시민들은 임 전 실장을 ‘차기 대권주자로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김모(52)씨는 “임 전 실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큰 역할을 했고, 성동구에서도 국회의원 경험을 했기에 한국을 이끌어갈 수 있는 충분한 재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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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유승민(오른쪽) 의원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국민 호소 집중유세에서 종로 황교안 후보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미래통합당 유승민(오른쪽) 의원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국민 호소 집중유세에서 종로 황교안 후보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통합당에서는 4선 유 의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 의원은 보수층이 취약한 중도·젊은층에 강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통합당 대국민 유세에 참석해 “저희가 부족하지만 더 혁신하고 개혁해서 ‘저런 보수정당이면 믿고 지지할 수 있겠다’고 할 때까지 개혁하고 또 개혁하겠다. 기회를 달라”며 개혁보수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유 의원은 최근 황교안 대표의 ‘전국민 50만원 지급’ 등 발언에도 거침없는 소신 비판을 하고 있다.

그는 지지 유세 현장에서도 젊은층을 노리는 ‘소통형 스킨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유 의원이 길거리를 오가는 젊은층에 스스럼없이 말을 걸자 한 고등학생은 “온라인 개학이 정말 문제다. 어떻게 안 되겠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중·성동갑 진수희 후보 지지 유세 현장에서는 청년유권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정책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2030 유권자들도 유 의원이 현장에 나타나자 기념촬영 요청이 잇따랐다. 한 통합당 후보 캠프 관계자는 “평소 같으면 젊은층은 명함도 안 받는데, 유 의원에 대해선 젊은이들 반응이 다르다”고 귀띔했다. 현장에서 만난 박모(41·성동구)씨는 “진보 진영은 오만해 보이고 보수는 말할 것도 없이 엉망진창”이라며 “깨끗한 이미지의 유 의원만 같으면 백번이라도 표를 준다”고 추켜세웠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4-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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