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투표 의향’ 조사해 놓고… “투표율 탓” 핑계 댄 선관위

‘높은 투표 의향’ 조사해 놓고… “투표율 탓” 핑계 댄 선관위

입력 2026-06-04 23:49
수정 2026-06-0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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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 오른 선관위 황당한 대처

유권자 의식 조사, 78% 참여 확인
‘투표용지 부족’ 해명 납득 어려워
재선거·선거 연기 요구엔 선 그어
여야, 선관위 책임자들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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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김범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이 부정선거를 외치는 일부 시민들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4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김범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이 부정선거를 외치는 일부 시민들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사전에 높은 투표율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서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은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등의 사퇴를 거론하며 질타했다.

중앙선관위는 4일 오전부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을 반출하려고 시도했으나 시위대에 가로막혀 실패했다. 반출하지 못한 투표함 2개에는 약 2000명의 투표분이 담긴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파악하고 있다.

개표가 늦어지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일부 선거구의 당선인 확정이 늦어졌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송파구 사선거구와 아선거구의 개표율은 각각 69.69%, 66.52%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잠실7동 제2투표소 관련 112 신고는 총 135건 접수됐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높은 투표율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유권자 의식 조사에서 투표 참여 의향이 높게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란 지적이 나온다.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24∼25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방선거 유권자 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1%가 이번 지방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10명 중 8명이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셈이다. 최근 실시한 세 차례 지방선거 의식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중앙선관위가 충분한 수요 예측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 중앙선관위가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 하한선을 선거인수의 50%로 내린 것이 이번 사태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파구선관위는 하한선에 맞춰 투표용지를 인쇄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선은 투표율이 낮아서 투표용지가 많이 남는 사례가 발생한다”며 “하한선을 내린 것은 맞지만 과거 투표율과 사전투표율 등을 감안해 그 이상의 인쇄를 하라는 지침도 함께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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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는 긴급 위원회를 연 뒤 선거 연기 또는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지만 여야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준비 부족을 질타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선관위의 부실 선거 관리에 반드시 책임을 묻고 선관위 사무총장은 거취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고, 최보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공보단장은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을 비롯한 부실 선거관리 책임자 전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세줄 요약
  • 투표용지 부족 사태, 선관위 사과와 해명 논란
  • 사전 조사 78.1% 투표 의향, 대비 부족 지적
  • 여야, 선관위 책임자 사퇴 요구와 질타
2026-06-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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