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한동훈 밖에 24분 세워놔”… 친윤 “당대표, 당의 전부 아냐”

친한 “한동훈 밖에 24분 세워놔”… 친윤 “당대표, 당의 전부 아냐”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4-10-22 18:12
수정 2024-10-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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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면담’에 계파 갈등 심화

“원형 테이블 거부·쇄신 대상 대동”
한 대표 측 ‘의도적 의전 홀대’ 주장
면담 후 尹·추경호 만찬엔 “갈라치기”
與 ‘투톱 갈등’ 구도까지 전선 확대
친윤 “남북회담 아냐… 당내 소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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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풍물시장 찾은 한동훈
강화풍물시장 찾은 한동훈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용철(오른쪽) 인천 강화군수의 손을 잡고 22일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에서 상인들에게 당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80분 빈손 면담’ 후 윤 대통령이 추경호 원내대표를 별도로 만난 것이 확인되면서 ‘당정 갈등과 계파 갈등’이 모두 심화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22일 ‘용산의 의도적 의전 홀대’를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영국 외무장관 면담이 길어지면서 한 대표가 20여분을 기다렸고 원형 테이블 요구도 거부했으며 인적 쇄신 대상에 포함되는 참모가 면담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다. 박정훈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한 대표가 24분이나 밖에서 기다리면서 여러 가지 마음이 복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을 놓고 훈시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는 사진들을 공개했다”며 “‘(김건희) 여사 라인’ 비서관도 같이 대동해서 오셨더라”고 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인사는 “이혼 도장을 찍은 것”이라고 총평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는 한 대표가 국정과 당무 운영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명구 의원은 라디오에서 ‘빈손 면담’ 평가에 대해 “남북 정상회담 하듯이 담판 짓는 게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이 정부의 전체가 아니듯 당대표도 당의 전부가 아니다. 한 대표가 (당내) 소통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면담 직후 추 원내대표를 따로 만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친한계 텔레그램방’에 “윤한 면담 직후 대통령 만찬에 추경호 참석”이라는 메시지를 직접 남겼고 친한계 의원들이 이를 알려 관련 보도가 나왔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료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만찬을 했다. 이후에 연락이 와 여러 분이 있는 자리에 잠시 갔던 것이고 통상 있는 일”이라고 했다. 반면 친한계 핵심 당직자는 “추 원내대표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산 대통령실의 ‘계파 갈라치기’라는 뜻이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위원 동료에서 당 투톱이 된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의 협력 관계도 갈등 관계로 전환하고 있다. 친한계 스피커들은 유튜브에서 ‘추경호가 한동훈 욕을 하고 다닌다’는 발언을 두고 충돌했고, 최근 김혜란 대변인의 ‘오빠’ 논란에 추 원내대표가 신중한 언행을 당부하자 한 대표 측에서 발끈했다. 한 대표 측은 전날 추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 전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거론한 데 대해 한 대표가 대통령실에 요구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막으려는 사전 조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수정당 입장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한 대표 측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이탈표 8표’ 언급을 이어 갈수록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의 반목도 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한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세 번째 ‘김건희여사특검법’에 동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에서 “한 대표는 김여사특검법에 대해 위헌적인 악법이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한 대표나 측근들이 세 번째 표결을 지렛대로 삼아 (윤 대통령을) 압박하는 모습은 보기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2024-10-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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