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순방 당일… 韓, 친한계 20명 가량과 ‘세 결집’ 만찬

尹 순방 당일… 韓, 친한계 20명 가량과 ‘세 결집’ 만찬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4-10-06 18:05
수정 2024-10-0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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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리스크 등 위기 인식 공유
의원들 움직이게 하는 ‘사인’ 될 것”
이탈표 부각 시점서 주도권 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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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성당 앞 셀카
한동훈, 성당 앞 셀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금정구 남산성당 앞에서 신도들과 사진을 찍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6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23 전당대회 승리 이후 6일 처음으로 친한(친한동훈)계 현역 의원 약 20명과 만찬을 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를 지원했던 캠프 원년 멤버 17명에 부산 6선 조경태 의원이 합류했다. ‘한동훈 패싱’ 논란이 이어지고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당일에 친한계 의원들의 세를 결집한 만큼 정치적 의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친한계 현역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지난 추석 명절 친한계 핵심 의원 6명과 등산을 함께한 데 이어 이날은 전당대회 원년 멤버를 모두 소집했다.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 지원을 위해 ‘텔레그램방’에 참여하고, 의원실 보좌진을 파견했던 17명이 참석 대상이다. 핵심 당직을 맡았으나 전당대회 지지 그룹이 아닌 김상훈 정책위의장이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빠졌다.

이날 만찬은 날짜 선택부터 정치적 함의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대통령 해외 순방 기간에는 ‘국내 이슈’를 부각하지 않는 게 여권의 오랜 전통이지만 한 대표의 선택은 달랐다. 특히 지난 4일 ‘김건희여사특검법’ 재표결에서 이탈표 4표가 나온 직후라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무력화할 수 있는 ‘이탈표 8표’의 의미를 부각할 수 있는 시점을 택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친한계 규모를 보면 한 대표가 움직일 수 있는 표가 20표에 이른다는 점을 알려 준다.

실제 이날 만찬에서는 ‘김건희 리스크’ 등을 포함한 정국 위기에 대한 친한계 의원들의 상황 인식이 공유됐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여권 전체가 10월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한동훈이 가는 길과 당의 주도적 역할에 동의하면서도 그동안 움직이지 못했던 다른 의원들에게 사인을 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대표의 지난 두 달간의 세 확장 성적은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7·23 전당대회 이후 사실상 조 의원 한 명만 추가 합류한 셈이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지난 두 달간 현역 의원들의 공개 합류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라며 “오늘 모임을 시작으로 합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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