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비리 감찰 지시한 尹 “의사결정 라인 철저히 조사”

태양광 비리 감찰 지시한 尹 “의사결정 라인 철저히 조사”

고혜지 기자
입력 2023-06-15 01:41
수정 2023-06-1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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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기강비서관실 결과 따라 징계”
文정부 신재생 겨냥한 감사 논란에
산업차관 “과속 부작용, 혁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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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2023.6.1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2023.6.1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감사원의 태양광 비리 감사 결과와 관련, “당시 태양광 사업 의사결정 라인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감사원에서 감사를 미처 하지 못했던 부분을 공직 감찰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며 “감찰 결과에 따라 해당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수 있고, 법 위반이 명백하면 수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전임 정부의 의사결정 라인을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전임 정부의 라인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태양광 비리와 관련된 라인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의사결정은 해당 부처와 부처를 감독하는 기관에서도 할 수 있고 의사결정을 했던 분이 부처에 남아 있을 수도, 다른 곳에 갈 수도 있으니 그 라인을 전반적으로 보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지시를 내린 배경에 대해 이 관계자는 “중대한 비리와 관련해서는 감사로 밝혀낼 수 있는 부분과 수사로 밝혀낼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또 감찰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며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하는 건 감찰의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그 부분이 또 다른 수사나 감사로 연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태양광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감사가 전임 정부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정부에서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 속도가 빨라졌고 대단히 빠르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견됐다”고 진단하며 “재생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강 차관은 이어 “사적 이익을 취했거나 불법을 공모한 것을 포함해 재생에너지 정책 전반에 대해 혁신이 필요하다”며 “감사가 마무리되면 확인된 내용을 보고 재생에너지 사업 전반에 대해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히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06-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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