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딸 MIT 입학 놓고 국제청원사이트서 ‘시끌’

한동훈 딸 MIT 입학 놓고 국제청원사이트서 ‘시끌’

입력 2023-04-13 13:11
수정 2023-04-1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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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엄마들’, ‘한 장관 딸 MIT 입학취소’ 국제청원
맞불 청원 “악의적인 청원 올린 것에 대신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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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4.5 오장환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4.5 오장환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딸이 미국 명문대 매사추세츠공대(MIT)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입학 승인을 재고해 달라는 취지의 청원이 세계적인 청원사이트에 제기됐다.

13일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게시된 ‘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MIT shouldn’t be a playground for cheaters)’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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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세계적인 청원홈페이지 ‘체인지’에 올라온 한동훈 장관 딸 한모양의 MIT 입학을 허락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청원. 제목에는 ‘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쓰여 있다. 체인지 홈페이지 캡처
지난 9일 세계적인 청원홈페이지 ‘체인지’에 올라온 한동훈 장관 딸 한모양의 MIT 입학을 허락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청원. 제목에는 ‘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쓰여 있다.
체인지 홈페이지 캡처
해당 청원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커뮤니티 ‘미주 엄마들(Miju Moms)’이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2년 한인 자매가 논문 표절 논란에도 유펜(UPen·펜실베이니아대) 치과 프로그램에 합격했다”라며 “올해는 이 자매와 공모한 또 다른 학생이 MIT에 합격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이 언급한 한인 자매는 한 장관의 처조카들이고 공모한 또 다른 학생은 한 장관 딸을 가리킨다.

이들은 한 장관 딸에 대해 가짜 연구논문 게시, 저작권 위반 등의 허위 스펙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그녀(한 장관 딸)의 MIT 지원서에 어떤 자료가 포함됐는지 알 수 없지만, 그녀가 이력서를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미화하려고 시도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녀의 합격은 이미 특권층의 조작으로 인해 긴장과 불평등으로 가득 찬 오늘날의 대학 입학 시스템에서 정의와 공정성에 대한 주요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 청원은 13일 오후 1시 기준 2만명 가까운 동의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청원에 맞서는 내용의 청원도 등장했다. 이 사이트에는 지난 10일 ‘한국 정치인 딸이 MIT에 입학한 것에 대한 맹렬한 공격을 중지하라(Stop Attacking Viciously on the Admission of a Korean Politician’s Daughter to MIT)’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13일 오전 11시 기준 600여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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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 장관 딸의 MIT 합격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에 대응하는 내용의 청원이 게시됐다. 제목은 ‘한국 정치인 딸이 MIT에 입학한 것에 대한 맹렬한 공격을 중지하라’이다. 체인지 홈페이지 캡처
지난 10일 한 장관 딸의 MIT 합격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에 대응하는 내용의 청원이 게시됐다. 제목은 ‘한국 정치인 딸이 MIT에 입학한 것에 대한 맹렬한 공격을 중지하라’이다.
체인지 홈페이지 캡처
한 장관 딸의 MIT 입학을 찬성하는 내용의 청원을 올린 닉네임 ‘베스터 인(vester In)’은 “최근 한 어린 소녀의 MIT 입학과 관련해 일부 한국 사람이 이곳에 악의적인 게시물을 올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일부 개인이 근거나 증거 없이 누군가의 업적을 공격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녀의 아버지가 여당 소속이라는 사실이 소녀의 입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돼서는 안 된다”라면서 “학력과 무관한 정치적 성향을 근거로 추측과 공격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의 상황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대편 딸을 근거 없이 공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5월 미주 엄마들은 ‘한동훈 딸의 허위 스펙 의혹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입장문’이란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들은 한 장관 딸의 글이 ‘약탈적 학술지’(논문 주제나 품질에 상관없이 돈만 내면 실어주는 학술지)에 실렸다며 “대필을 첨삭이라 축소하거나 물타기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어 딸의 대필 의혹이 제기된 논문을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 없다’라는 한 장관의 해명에 “부정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다 해놓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 없었다는 답변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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