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낸 안철수 “尹과 공동운명”… 캠프 연 김기현, 尹心 세몰이

출사표 낸 안철수 “尹과 공동운명”… 캠프 연 김기현, 尹心 세몰이

고혜지 기자
고혜지 기자
입력 2023-01-09 20:44
수정 2023-01-1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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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윤힘 후보 돼 총선 170석 압승”
수도권 대표 띄우며 차별화 부각
金 개소식 전현 의원 40여명 참석
MB “대표 능력·자질 검증”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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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3·8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안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언급했다. 오장환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3·8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안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언급했다.
오장환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같은 날 김기현 의원이 캠프 개소식을 진행하면서, 당권 경쟁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운명 공동체임을 부각했으며, 김 의원 개소식에는 전현직 의원 40여명이 참석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후보임을 내비쳤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윤 대통령께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저는 윤 대통령과 운명 공동체”라면서 “윤 대통령 성공에 저보다 더 절박한 사람은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실패할 자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조 출신 대통령과 과학기술자 출신 당대표는 과학기술 패권전쟁을 벌이는 이 시점에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쫓아오지 못하는 차별화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수도권 대표론’도 전면에 띄웠다. 그는 “절반을 넘어 170석을 확보하려면 안철수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총선 최전선에서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 총선의 변곡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캠프는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211㎡(64평) 공간에 마련됐는데, 개소식에 주최측 추산 3000여명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김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통성, 뿌리를 표어로 당원들에게 호소할 것”이라면서 “당이 흔들릴 때 싸우고 협상하면서 당을 지켜 왔다.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고 보수당을 다시 든든한 기반 위에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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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앞쪽)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자신의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에서 대북을 치고 있다. 이날 개소식엔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 4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축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오장환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앞쪽)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자신의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에서 대북을 치고 있다. 이날 개소식엔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 4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축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오장환 기자
경쟁 주자들을 견제하는 발언도 내놨다. 김 의원은 “이기는 전략을 구상하는 데 대표의 지역, 출신을 논의한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면서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주장하는 수도권 대표론을 저격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서는 “우리 당에서 대선후보가 되면 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해 왔고 그것이 당의 분열을 불러 왔다. 더이상 그런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통해 “김 의원은 당이 어려운 시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아 1년간 당을 이끌면서 정권 교체에 큰 역할을 했다”며 “국민의힘 당대표로서의 능력과 자질은 충분히 검증됐다. 건승을 기원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비판에 대해 안 의원은 “현재 윤심이 어디에 정해져 있지 않다”며 “실력 경쟁해서 이기는 사람이 당원 뜻에 따라서 총선을 치르게 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당심과 민심을 얻어서 당대표가 되겠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2023-01-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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