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대통령 전용병원, 모두 아는 사실…정부·여당 수준 암담”(종합)

고민정 “대통령 전용병원, 모두 아는 사실…정부·여당 수준 암담”(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9-20 20:39
수정 2022-09-2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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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질문서 김병주 민주당 의원 병원 실명 공개하자 한총리 항의

靑 출신 고민정, SNS서 한총리 항의에 반박
김 “대통령 전용 병원 어디냐”고 물은 뒤 공개
한 “공개 동의 못해, 어떻게 그런 걸 밝히나”
한 “비밀 지켜 달라”에 군대장 출신 김 답 안해
“대통령 안위 문제”에 민주 “그게 무슨 비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2.09.05 김명국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2.09.05 김명국 기자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이 대통령 전용 병원의 실명을 공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어떻게 그런 걸 함부로 밝히느냐”며 항의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그게 무슨 비밀이냐”며 반박해 설전이 벌어졌다. 문재인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통령 전용 병원이 국군지구병원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고민정, 2008년 MB 발언 기사 공유
“당시 이명박 대통령도 기밀 유출?”
민주당 최고위원인 고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2008년) 기사를 공유하며 “당시 이명박 대통령도 기밀 유출? 오늘날 정부, 여당의 수준이다. 암담하다”고 적었다.

기사에는 이 전 대통령이 “굳이 대통령 활용도가 낮은 전용병원을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며 공개적으로 국군 서울지구병원을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를 향해 “대통령 전용 병원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김 의원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용 헬기 운용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대통령의 안위와도 연관된다는 논리를 폈다.
대정부 질문에서 발언하는 김병주 의원
대정부 질문에서 발언하는 김병주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25 국회사진기자단
그러자 한 총리는 “그것을 그렇게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이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김 의원이 재차 질문하자 한 총리는 “의원님께서 공개를 하셔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이 “할 수 있다”고 답하자 한 총리는 “어디에 있느냐. 의원님은 아시냐”고 되물었다.

김병주 “서울지구병원, 尹전용병원”
한총리 “비밀 의무 잘 알면서 어떻게”
그러자 김 의원은 “서울지구병원이 전용 병원이다. 서울지구병원은 너무 멀어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면서 “이런 걸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은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의원이 병원 이름을 얘기하자 한 총리는 “의원님이 그것을 밝히는 것 자체에 대해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의원님은 누구보다도 비밀에 대한 가치와, 비밀을 지켜야 된다는 의무를 잘 알고 계신 분이다. 어떻게 그런 것을 밝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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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400회 국회(정기회) 제 4차 본회의 외교 통일 안보 대정부질문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2022. 9. 20 김명국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400회 국회(정기회) 제 4차 본회의 외교 통일 안보 대정부질문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2022. 9. 20 김명국 기자
김 의원이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까지 지낸 육군 대장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총리는 “저도 노력하겠다. 그러나 의원님도 그런 비밀은 지켜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재차 요청했다.

김 의원은 한 총리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질의를 종료했다.

김 의원이 대통령 전용 병원 이름을 언급한 것을 둘러싸고 본회의장 의원석에서도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을 향해 “대통령의 안위가 걸린 문제야”라고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그게 무슨 비밀이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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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영국 외교부 플리커 계정·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영국 외교부 플리커 계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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