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언론보도 비판
“양산 사저에 20조 금괴 공개하라던 사람들”“‘한복의 날’ 한복 입자 ‘무슨 돈으로 샀나’ 해”
“요즘 들어 생각하니 그만하길 다행 생각”
‘김정숙 단골디자이너’ 딸 채용설에 靑 “억측”
2018년 10월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브랜드 재킷. 연합뉴스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서울신문·연합뉴스
“여사님의 옷장과 대통령의 금괴”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사님의 옷장과 대통령의 금괴”라며 이렇게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 허무한 논쟁은 (시민단체의 고발로) 이제 경찰의 수사로 넘어갔다”면서 “애초에 문제제기를 한 측(한국납세자연맹)에서도 차라리 특수활동비(특활비)라는 본질에 더 집중해 달라고 호소할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언론의 보도 양상을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또 “지난 한복의 날 전통의장대 복장을 하고 국무회의에 참석했는데, 행사가 끝나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한복은 무슨 돈으로 사 입었느냐’였다”고 회상했다.
전통의상 입은 탁현민 비서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전통의상을 입고 참석하고 있다. 2021.10.12 연합뉴스
탁 비서관은 “그러고 나니 한복이 본인 소유인걸 어떻게 확인하느냐는 질의까지 나왔다. ‘아버지 칠순 때 형제들이 함께 맞췄다’며 칠순잔치 사진을 제출하겠다는 어느 수석비서관의 말을 전하며 논란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요즘 들어 생각하니 그만하길 다행이었다. 한복 대여를 카드로 했는지 현금으로 했는지 질문도 없었다”면서 “다만 이 모든 일이 끝나니 한복의날에 한복을 입기가 더 부담스러워졌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청와대 제공),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거진 김정숙 여사 옷값 관련 게시물(오른쪽).
탁 비서관은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의상을 사는 데 청와대 특활비가 쓰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관저에서 키우는 개 사룟값도 직접 부담한다”면서 “(옷을 특활비로 샀다는 의혹) 그 자체가 놀라운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정부의 어떤 비용으로도 옷값이라든지 사적 비용을 결제한 적이 없다”면서 “영부인 의상에 관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논란이 된 특활비에도 당연히 그런(의상 구입) 항목은 없다. 김 여사의 의상 구입에 쓰인 특활비는 한 푼도 없다”고 거듭 반박했다.
청와대가 해외 순방 등 주요 행사에 착용했던 의상은 특활비가 아닌 사비로 구입했다고 밝힌 데 이어 재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되는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전날 청와대는 정치권 내에서 김 여사의 옷값과 특활비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제기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측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연평균 특활비는 96억 5000만원으로 이는 역대 정부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과거 착용한 표범 모양의 브로치가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의 2억원대 제품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브로치 제작업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유튜브 영상 캡처, 까르띠에 홈페이지
“특활비 공개시 국가안보·국익 해쳐”
靑 “그동안 인내해왔는데 도 한참 넘어”
“金 의상 모두 사비인데 왜 문제되나”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임기 말 청와대의 특활비뿐 아니라 김 여사의 옷값이나 액세서리까지 거론하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옷값 내역을 공개하라는 데 대해 “특활비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경비로 법령에 따라 집행내역이 비공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옷값에 과도한 돈을 지출한 것 아니냐면서 여기에 청와대 특활비가 사용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나왔고, 이에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청와대 특활비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최근 법원의 특활비 공개 판결에 청와대가 불복해 항소한 것에 대해서도 “특활비가 공개될 경우 국가 안보와 국익을 해할 수 있다. 청와대로서는 부득이 상급심의 판단 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김 여사의 한복을 현금으로 샀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인내와 선의에도 최근 며칠간의 상황은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면서 “이미 김 여사의 의상 비용은 특활비와 관계가 없고 모두 사비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현금으로 지출하든 카드로 결제를 하든 모두 사비의 영역인데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운데)가 지난해 5월 서울 경복궁 경회루에서 열린 ‘2021 P4G?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새활용 의류전’에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새활용 한복을 입고 참석하던 모습이다. 2021. 5. 31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신뢰할 만한 사람 추천…억측 지양하라”
한편 청와대는 ‘김 여사의 지인 딸 A씨가 청와대에 채용돼 일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받아 절차를 거쳐 계약한 것”이라면서 “근거없는 억측을 지양해달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A씨는) 대통령 내외가 있는 관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관저에서) 함께 일할 수 있겠나”라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전날 TV조선은 ‘문 대통령의 당선 전부터 김 여사가 단골로 찾던 유명 디자이너의 딸 A씨가 청와대 직원으로 채용돼 대통령 부부의 의상을 담당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보도가 나오자 “채용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그 이후에도 온라인 공간에서는 A씨의 신상정보가 돌아다니며 채용 과정에서 부적절한 특혜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온세 재단 방문한 한국 영부인과 스페인 왕비
스페인 레티지아 왕비가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온세 재단을 방문하기 위해 김정숙 여사와 나서고 있다.2021-06-16 EPA 연합뉴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비엔나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환영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1.6.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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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21년 태국 한국어교원 파견 발대식’에 비대면으로 참석한 한국어 교원을 격려하는 축사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2021.4.21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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