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여사 옷값 공방 확산…與“논두렁시계 재판인가”vs野 “특활비 공개하라”

김정숙여사 옷값 공방 확산…與“논두렁시계 재판인가”vs野 “특활비 공개하라”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2-03-30 18:23
수정 2022-03-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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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특활비 옷값 사용 한 푼도 없다”
민주 “‘논두렁 시계’ 같은 가짜뉴스”
이준석 “특활비 나오면 옷 다 반납해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왼쪽) 여사가 2018년 10월 프랑스 방문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파 리 루브르박물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당시 김 여사는 명품 브랜드 샤 넬이 대여해 준 ‘한글 무늬 재킷’을 입어 화 제가 됐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왼쪽) 여사가 2018년 10월 프랑스 방문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파 리 루브르박물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당시 김 여사는 명품 브랜드 샤 넬이 대여해 준 ‘한글 무늬 재킷’을 입어 화 제가 됐다. 연합뉴스
 청와대의 공개 반박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의류 구입 등에 특수활동비를 쓴 적이 없고, 특활비는 국방·외교·안보 등의 사유로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려우며 전례도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활비 내역을 전부 공개하라고 맞서는 모양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30일 CBS라디오에서 ‘5년간 김정숙 여사의 의상 구입에 특활비가 쓰인 적이 없냐’는 질문에 “한 푼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부의 어떤 비용으로도 사적 비용을 결제한 적이 없다”며 “관저에서 키운 개 사료값도 대통령이 직접 부담하는데, 상당히 놀라운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방송 중 한 시청자가 ‘사비로 옷을 산 내역을 공개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해당 시청자의) 옷장이 궁금하다고 제가 그냥 열어 봐도 되는 건가요”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시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제기됐던 ‘논두렁 시계’ 의혹을 거론하며 엄호에 나섰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MBC라디오에서 “지금까지 대통령 특수활동비 내역을 밝히지 않아 온 관례를 알면서도 ‘논두렁 시계’ 같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K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에서 전임 대통령을 망신 주기 했던 대표적인 사례인데 옷값 문제도 같은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고 한 1심 판결에 청와대가 항소한 점을 거론하며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가 사비로 부담했다고 해명했지만, 특활비 내역도 지출 내역도 끝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영부인 옷값이 국가 기밀이란 말인가. 무엇이 두려워 감추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의상지출을 모두 사비로 했다면 비판하기 어렵다”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특활비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문재인 정부이기에 반례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 특활비 지출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 구매내역을 공개하고 옷을 다 반납하고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납세자연맹이 청와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김 여사 의전비용 관련 내용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청와대는 최근 항소했다. 특활비는 기밀 유지가 필요한 정보·수사·외교·안보·경호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특수 목적’ 경비다. 현 정부는 물론 국민의힘 계열이 집권했던 과거에도 ‘기밀 유지’를 이유로 특활비 내역이 공개된 전례는 없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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