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바뀐 민주당 반응
사퇴 전 “국민정서 고려해야”
사퇴 후 일제히 “응원한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됐던 조동연 서경대 교수가 사생활 문제로 자진 사퇴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일고 있다. 사생활 문제를 사전에 알았음에도, 영입된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조 교수 본인이 스스로 대응하도록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3일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조 위원장의 사퇴 의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이 영입된지 사흘만이었다. 조 교수는 영입된 직후 불가전 사생활 논란으로 일부 언론과 유튜브 등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조 교수를 보호할만한 논리를 내세우지 못한 채 당황한 모습만을 보였다.
오히려 민주당은 ‘국민적인 정서를 고려해야한다’며 방관자적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을 맡고 있는 백혜련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본인이 여러가지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며 “사실 우리나라, 그러니까 정치는 개인적인 사생활의 부분을 굉장히 좀 공적인 부분과 결부시키는 면이 강하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그 문화가 올바른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어쨌든 간에 지금 국민적인 정서나 이런 것들이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고려할 수밖에는 없지 않나”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조 교수가 사퇴 의사를 밝힌 다음날 “모든 책임은 후보인 제가 지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사안이 발생한 직후에는 “국민의 판단을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 교수가 사의를 밝힌 후에도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검증실패’라고 평가했다. 노웅래 민주정책연구원장은 3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사 검증 문제는 철저히 해야 한다”며 “본인이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면 엄중하게 검증을 해서 조치를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당이 사안에서 발을 뺀 사이 공격은 조 교수 혼자 오롯이 짊어졌다. 그는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불거진 사생활 논란과 관련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과 분노를 분명 느꼈을 텐데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 결혼생활이 깨졌다”며 “개인적으로 군이라는 굉장히 좁은 집단에서 그 이후로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아왔다. 아마 그냥 혼자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켜야 하는 아이들이 있었고, 평생 고생하신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기에 어떤 얘기가 들려도 죽을 만큼 버티고 일하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의 사의가 수용되고 나서야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조 교수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줄지어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당에서 이렇게 소극적으로 대응하는데 앞으로 어떤 외부인재가 들어오려고 하겠나”라고 우려했다. 한 민주당 인사는 “여의도와 떨어진 인재들은 정치에 입문하는 것에 상당히 큰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사안을 보고서 그런 불안감이 더 커지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사퇴 전 “국민정서 고려해야”
사퇴 후 일제히 “응원한다”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1. 11. 3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3일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조 위원장의 사퇴 의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이 영입된지 사흘만이었다. 조 교수는 영입된 직후 불가전 사생활 논란으로 일부 언론과 유튜브 등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조 교수를 보호할만한 논리를 내세우지 못한 채 당황한 모습만을 보였다.
오히려 민주당은 ‘국민적인 정서를 고려해야한다’며 방관자적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을 맡고 있는 백혜련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본인이 여러가지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며 “사실 우리나라, 그러니까 정치는 개인적인 사생활의 부분을 굉장히 좀 공적인 부분과 결부시키는 면이 강하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그 문화가 올바른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어쨌든 간에 지금 국민적인 정서나 이런 것들이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고려할 수밖에는 없지 않나”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조 교수가 사퇴 의사를 밝힌 다음날 “모든 책임은 후보인 제가 지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사안이 발생한 직후에는 “국민의 판단을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 교수가 사의를 밝힌 후에도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검증실패’라고 평가했다. 노웅래 민주정책연구원장은 3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사 검증 문제는 철저히 해야 한다”며 “본인이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면 엄중하게 검증을 해서 조치를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당이 사안에서 발을 뺀 사이 공격은 조 교수 혼자 오롯이 짊어졌다. 그는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불거진 사생활 논란과 관련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과 분노를 분명 느꼈을 텐데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 결혼생활이 깨졌다”며 “개인적으로 군이라는 굉장히 좁은 집단에서 그 이후로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아왔다. 아마 그냥 혼자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켜야 하는 아이들이 있었고, 평생 고생하신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기에 어떤 얘기가 들려도 죽을 만큼 버티고 일하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의 사의가 수용되고 나서야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조 교수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줄지어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당에서 이렇게 소극적으로 대응하는데 앞으로 어떤 외부인재가 들어오려고 하겠나”라고 우려했다. 한 민주당 인사는 “여의도와 떨어진 인재들은 정치에 입문하는 것에 상당히 큰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사안을 보고서 그런 불안감이 더 커지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