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카자흐스탄에서 숨진 지 78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와
출생지가 평양이란 이유로 그동안 유해 봉환 북한이 반대
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유해가 수습돼 운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전날 카자흐 크즐오르다 묘역에서 수습된 홍 장군 유해는 현지 병원에서 하룻밤 임시 안치됐으며, 이날 오전 우리 공군 특별수송기(KC-330 ‘시그너스’)에 실려 국내로 봉송된다.
이를 위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우리시간 낮 12시)쯤 크즐오르다 공항에선 우리 군 의장대가 카자흐스탄군 의장대로부터 홍 장군 유해를 넘겨받는 의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홍 장군 유해를 실은 우리 공군 수송기는 이후 크즐오르다 상공을 3차례 선회 비행한 뒤 서울로 향하게 된다.
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유해가 수습돼 고려인협회 주관으로 제례의식이 치러지고 있다. 제수 음식으로는 삶은 닭, 밥, 물, 수저, 포크, 보드카, 생선, 돼지갈비, 떡, 과일, 삶은 계란, 오이, 토마토, 숭늉이 올려졌다. 홍 장군은 크즐오르다에서 고려극장의 경비 책임자 격인 수위장으로 노년을 보내다 1943년 생을 마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현지로 특별사절단을 보냈다. 연합뉴스.
그러나 홍 장군은 1930년대 연해주 거주 당시 극동지역 한인들에 대한 소련(현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카자흐로 이주해야 했고, 숨질 때까지 조국 땅을 밟지 못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90년대부터 카자흐 측과 홍 장군 유해 봉환을 논의했지만, 당시엔 현지 고려인(러시아·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사회 및 북한의 반대로 벽에 부딪혔다. 특히 북한 측은 홍 장군 출생지가 평양이란 이유로 그 유해 또한 북한으로 봉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범도함 승조원들의 해상 파이팅 홍범도함 승조원들이 봉오동전투 100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5일 함상에서 해상 결의대회를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홍범도함은 봉오동전투의 주역인 홍범도 장군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해군본부 제공
해군본부 제공
당초 홍 장군 유해 봉환은 봉오동 전투 100주년이던 작년에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형의 국빈방한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1년 연기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16~17일 우리나라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