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엔 입 닫은 이재명 ‘침묵의 시간’

조국엔 입 닫은 이재명 ‘침묵의 시간’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1-06-01 20:36
수정 2021-06-0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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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반응 일관하면서 이준석 돌풍엔 응원
친문 지지층 흡수보다 중도 확장성 방점
李측 “먹고사는 문제 시급” 野 압박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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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여권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 때와 마찬가지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둘러싼 당내 논쟁에 거리를 두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보다 본선에서의 중도 확장성에 무게를 두고 전략적인 침묵을 고수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달 27일 조 전 장관이 회고록 출간 소식을 알린 후 1일 현재까지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오세훈 서울시장과 기본소득 논쟁을 벌이고 자신의 보편적 지역화폐 지급 정책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날도 당정청에 2차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전략은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친(親)조국’ 메시지를 경쟁적으로 발신하며 친문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것과 확연히 구분된다. 야권의 정권교체론을 상쇄하려면 문재인 정권의 부정적 요소들과 거리두기에 성공해야 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같은 전략이다. 이 지사는 전날 “이준석 후보가 선전했으면 좋겠다”며 “야당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국민의 뜻을 치열하게 찾아내고 존중하고 집행하는 본연의 정치로 되돌아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젊은층과 중도층에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그를 비판할 이유가 없다.

야당은 이 지사의 이런 전략을 잘 알기에 조 전 장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압박한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이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이자 공정에 대한 사안을 대선주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코로나19로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한데 그런 문제에 관심을 둘 이유가 없다”며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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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21-06-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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