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답지 않다” 박영선 찌른 우상호

“민주당답지 않다” 박영선 찌른 우상호

신형철 기자
입력 2021-02-15 00:26
수정 2021-02-1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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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21분 도시·주 4.5일제 공약에 직격탄
“구체성 결여됐고 신뢰성에도 문제 있어”
TV토론 앞두고 정책 검증 등 선전포고
朴측 “무슨 말인지 묻고 싶다” 확전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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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예비후보들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에도 민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국회에서 같은 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정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예비후보들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에도 민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국회에서 같은 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정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경선 상대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정책 공약에 “민주당답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양측은 그동안 서로 ‘누나, 동생’으로 부르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박 전 장관 대세론을 차단하기 위해 우 의원이 싸움을 건 셈이다.

우 의원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21분 도시’를 비롯한 박 전 장관의 공약들이 “구체성이 결여됐다”며 “오늘부터 박영선 후보에 대한 정책 검증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 측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 전에 박 전 장관의 정책을 비판하겠다며 선전포고까지 했다.

우 의원은 “21분 도시 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박 후보는 지금까지 매우 한정된 분야의 공약만 말했다”고 했다. 21분 콤팩트 도시는 서울 어디서든 주거·일자리·여가시설 등이 21분 내에서 해결되도록 만들겠다는 박 전 장관의 대표 공약이다. 우 의원은 또 박 전 장관이 최근 “주 4.5일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 전 장관이 중기부 장관 시절 “주 52시간제 법안에 찬성투표를 했는데, 반성하고 있다”(2019년 11월 13일)고 말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우 의원의 도발은 15일, 17일로 예정된 TV토론을 앞두고 경쟁 분위기를 만드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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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예비후보들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에도 민심 잡기에 나섰다. 박영선 전 장관이 이해식 의원과 함께 서울 일자산자연공원을 찾아 대화하는 모습. 뉴스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예비후보들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에도 민심 잡기에 나섰다. 박영선 전 장관이 이해식 의원과 함께 서울 일자산자연공원을 찾아 대화하는 모습.
뉴스1
그러나 박 전 장관 측은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집권 정당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정책에 대해서는 TV 토론에서 충분히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확전을 자제했다. 이날 오후 이낙연 대표가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박 전 장관은 장관 시절 자신이 추진했던 ‘쥐어짜는 주사기’ 추진 성과를 강조했을 뿐 우 의원의 공세에 반응하지 않았다.

리얼미터가 YTN·TBS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한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26.2%를 얻어 여야 통합 선두였지만, 우 의원은 7.7%였다. 범여권 후보군만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박 전 장관이 32.8%, 우 의원이 11.7%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1-02-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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