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광주서 중대본 회의 주재
신규 확진 400명대 또 상승…수도권 344명丁 “설 연휴, 코로나의 중대 갈림길”
광주, 선교시설 대규모 감염 방역 대응 칭찬
“연휴에도 선별진료소 운영, 의료진 격려”
丁, SNS에 “김대중 대통령 떠올라,
광주의 새 역사 함께 열겠다”
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는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1.2.10 연합뉴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는 여행객들로 북새통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1.2.10 연합뉴스
“국민이 방역의 주인공”
“광주시 방역 총력 다해, 헌신에 감사”정 총리는 광주광역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고비마다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국민이 방역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먼저 광주시가 선교 목적의 비인가 교육시설과 교회 등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잘 대응했다고 격려했다.
그는 “1월 한 달에만 700여명이 한꺼번에 확진됐고, 이 숫자는 지난 1년간 누적 확진자의 37%에 해당한다. 당시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하게 한다”면서 “하지만 광주는 기민한 대응으로 코로나19의 거센 불길을 빠르게 잡아나갔다”고 말했다.
또 “비인가 교육시설은 자진신고와 함께 검사를 받도록 했다. 예배는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성인오락실은 영업을 제한하는 등 추가적인 감염 차단에 총력을 다했다”면서 “집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비상근무를 계속한 이용섭 광주시장과 자정을 넘긴 퇴근이 일상이 된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중대본 회의 참석자들과 주먹인사하는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 네번째)가 10일 오전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입장해 참석자들과 주먹인사하고 있다. 2021.2.10 연합뉴스
“만남 대신 선물로 마음 전해”
정 총리는 “백화점 선물 매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만남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면서 “차례를 온라인으로 지내고 세뱃돈도 모바일로 송금하는 등 설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온 가족이 정을 나눠야 할 명절에 그리움을 애써 참으며 방역에 힘을 모아주는 국민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연휴에도 선별진료소는 운영된다. 명절도 반납하고 국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과 공직자들께 격려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최근 일부 시민의 폭언과 위협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의료진이 있어 마음이 무겁다.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김대중 전집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전 앞에 헌정되어 있다. 2019. 08.18.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정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김대중 대통령님이 떠오른다. 그분께 정치를 배웠고 포용력과 정의로움도 배웠다”면서 “오늘 광주행은 광주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열기 위한 것”이라고 남겼다.
광주시청 방문한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운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광주에서 주재하기 위해 10일 오전 광주광역시청을 방문, 이용섭 광주시장(왼쪽)과 이동하고 있다. 2021.2.10 연합뉴스
수도권 344명, 비수도권 70명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 중심의 집단발병으로 다시 400명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전날보다 100명 넘게 증가하면서 지난 4일(451명) 이후 엿새 만에 400명대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과 휴일을 거치면서 200명대 후반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서서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종교시설, 학원, 무도장 등 시설·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4명 늘어 누적 8만 193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03명)과 비교하면 141명 많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14명, 해외유입이 30명이다.
집단감염 발생한 부천 ‘승리제단’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괴안동 승리제단의 모습. 이곳에서는 신도 등 확진자 2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2021.2.9 연합뉴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169명, 경기 157명, 인천 18명 등 수도권이 총 344명이다. 수도권 확진자는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83.1%에 달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18명, 대구·광주 각 14명, 경남 9명, 강원 5명, 충북·충남·전북·경북 각 2명, 세종·전남 각 1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70명으로, 지난 4일 이후 일주일째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도 부천시의 영생교 승리제단과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53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승리제단에서는 신도 등 20명이, 보습학원에서는 학생·강사 등 33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천 종교단체발 53명 집단감염
경기 부천시에 소재한 종교단체 승리제단(영생교)과 한 보습학원에서 5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9일 부천시에 따르면 승리제단 교인인 A보습학원 강사 B씨가 지난 8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하루 앞선 지난 7일에는 B씨 제자인 C군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승리제단 내 남자기숙사에서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와 방역당국은 승리제단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21명, 관현악단 7명 등 28명과 A학원 원생 23명, 강사 3명 등 총 53명에 대해서는 격리하는 한편 검사를 실시했다.
9일 경기 부천시 괴안동 승리제단에서 방역관계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2.9 뉴스1
9일 경기 부천시 괴안동 승리제단에서 방역관계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2.9 뉴스1
사망자 4명 늘어 1486명해외유입 확진자는 30명으로, 전날과 같았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6명, 외국인이 14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4명은 경기(12명), 서울(6명), 인천·대구(각 2명), 부산·전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 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나온 13개 국가에는 미국이 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헝가리 6명, 인도네시아·독일 각 3명, 인도 2명 순이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148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1%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5명 줄어 총 184명이다.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1.2.1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