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월성원전 감사 놓고도 온도 차
“당청 관계 변화 생기나” 해석까지 나와
李, 5·18 묘지 참배… 시민들 항의 집회
이재명 “난 자랑스러운 민주당원” 강조 “1인당 10만원 재난지원금 지급” 재확인
29일 광주 방문… 호남 민심 잡기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가운데)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 대표 주변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반대하는 광주시민들이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 대표를 응원하는 펼침막을 들었다. 광주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1/19/SSI_20210119002112_O2.jpg)
광주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가운데)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 대표 주변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반대하는 광주시민들이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 대표를 응원하는 펼침막을 들었다. 광주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1/19/SSI_20210119002112.jpg)
더불어민주당 이낙연(가운데)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 대표 주변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반대하는 광주시민들이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 대표를 응원하는 펼침막을 들었다.
광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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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 1일 이명박, 박근혜 두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꺼냈다가 강성 지지층과 호남의 반발을 사자 “당사자의 반성이 먼저”라며 한발 물러섰지만 완전히 뜻을 접지는 않았다. 자신의 대표 브랜드인 통합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것을 넘어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다면 사면은 통합의 방식이 될 수 없다”고까지 했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정조사’까지 주장하며 강공론을 펼친 이 대표의 기조와 차이가 난다.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두고도 민주당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각을 세웠지만, 문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이 있지 않다”고 정리했다. 문 대통령이 당이 집착하는 정치적 갈등 요소에 더이상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어서 향후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과 청와대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해석마저 낳았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텃밭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시민이 사면론에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항의를 하는 등 지역 민심 악화를 체감해야 했다. 이 대표는 광주 KBS 인터뷰에서 “제 마음은 늘 제 고향에 있고, 제가 때로는 못났고 때로는 한없이 외로울 때도 늘 고향을 생각하며 다시 힘을 얻곤 한다”면서 “늘 광주·전남의 아들답게 잘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대표가 영남 태생인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호남 지지율마저 밀리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안간힘으로 읽힌다.
이에 반해 이 지사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끝나자 페이스북에 “민생과 개혁, 경기도의 몫을 다하겠다”며 자신감을 한껏 뽐냈다. 경기도의 독자적인 재난기본소득을 두고 문 대통령이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언급하자 화답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신문에 “대통령께서는 지자체가 알아서 하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며 1인당 10만원을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을 강행할 뜻을 재확인했다.
이 지사는 또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것을 고려한 듯 “나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 지사의 측근인 한 의원은 “경기도지사로서 정책도 중요하지만, 민주당 당원으로서 당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이 지사가 원내 지도부와 대화를 이어 가고 있고 당과의 갈등으로 비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최근 정세균 총리,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과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이나 지자체 독자 지급을 두고 언쟁을 벌여 왔다.
한편 이 지사도 오는 29일 호남을 찾는다. 광주시가 개최하는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광주 지역 국회의원과 간담회를 갖는 등 호남 민심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21-01-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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