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 출산. 사진= KBS 뉴스9 캡처
“사유리가 한국 여성이라면?” 질문도…정자 기증을 통해 아들을 출산한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41·후지타 사유리)에게 정치권에서도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한정애 정책위원장 “더 열린 사회가 되도록 모두 노력”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17일 사유리에게 “축하드리고 아이도 축복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한 의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유리 씨가 정자 기증으로 분만했다. 자발적 비혼모가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의장은 “아이가 자라게 될 대한민국이 더 열린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국회가 그렇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사유리 인스타그램에 남긴 댓글/인스타그램
배 의원은 사유리의 인스타그램에 “전직 아나운서가 인증해드리는 멋진 글솜씨, 오늘도 마음 짜르르하게 감동하고 갑니다”며 “사유리씨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다워요”라고 했다. 배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과거 사유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축하하고 #축복해주세요 #아가도 #엄마도 #전부 #건강하자’고 올렸다.
두 사람은 한 방송에서 처음 만난 뒤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유리는 지난 2013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배 의원과 첫 만남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사유리는 당시 MBC 아나운서였던 배 의원이 반말로 자신을 불러 당황했는데 실제는 본인이 4살 더 많았다는 것이다. 사유리는 1979년생, 배 의원은 1983년생이다. 오해가 풀린 후 둘은 더 가까워졌다고 한다.
배현진(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사유리/인스타그램 캡처
배 부대표는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할 것인지, 자신의 몸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위해 최선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난임 지원이나 정자 기증을 받는 게 안되는 나라. 한국은 원치 않은 임신을 중단하면 안 되는 나라. 한국은 피임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 받지도 교육받지도 못하는 나라. 한국은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을 사용하는 청소녀가 있었던 나라. 한국은 제도 안으로 진입한 여성만 임신·출산에 대한 합법적 지원이 가능한 나라”라고 나열했다.
사유리 출산. 사진=KBS 뉴스9 캡처
KBS에 따르면 사유리는 3.2kg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지난 4일 일본에서 출산했다. 미혼인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한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에 성공했다.
사유리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한 산부인과를 찾았고, 당시 난소 나이가 48세로 자연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자발적 미혼모’가 되기로 결심했다. 한국에선 미혼 여성에게 정자 기증을 해주는 병원을 찾을 수 없었던 사유리는 본국인 일본으로 건너가 정자를 기증받고 남아를 출산했다.
한편 사유리는 2007년 KBS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인기를 얻었고, ‘후지타 사유리의 식탐여행’ ‘진짜사나이’ 등에 출연했다.
사유리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