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코로나19 확산, 정부·여당 책임…뒤집어 씌우지 마라”

진중권 “코로나19 확산, 정부·여당 책임…뒤집어 씌우지 마라”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8-21 16:48
수정 2020-08-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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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글에서 ‘3가지 문제’ 지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대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여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여권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행사에 참여한 일부 보수 인사에 의해 촉발됐다며 ‘미래통합당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진 전 교수의 발언은 이런 움직임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크게 3가지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코로나 다 잡았다고 발언할 때마다 곧바로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곤 했다. 벌써 3번째 반복되는 일”이라며 “쓸 데 없는 발언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약화시킨 것은 대통령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7월 말에 교회의 소모임 금지를 해제한 것이 이번 사태를 일으킨 결정적 실책이었다”며 “지금 대다수가 교회 소모임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결정적 오판에 대해서 정부·여당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런 사태가 나리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그 직전까지 쿠폰까지 줘가며 여행가라고 권한 것 역시 정부·여당 아니었던가”라고 물은 뒤 “오래 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선 경계완화 분위기를 조장하는 게 위험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대해 “통합당에서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광화문 집회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방역의 사안을 정치화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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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우려 속 서울 도심 광복절 집회
집단감염 우려 속 서울 도심 광복절 집회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반정부집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으로 집회 대부분이 통제됐으나, 전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중구 을지로입구역 등 2곳에서는 개최가 가능해지면서 인파가 몰렸다.2020.8.15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정부 여당에 있다. 두번째 책임은 전광훈을 비롯한 극우세력과 개신교 일각의 기독교 반공주의 세력에 있고, 통합당에게 물어야 할 책임은 미미하다. 자기들의 정책적 판단의 오류를 남에게 뒤집어 씌우려 하지 말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국정을 책임 진 정부·여당에서 자기들의 오류를 감추고, 그것을 남에게 뒤집어 씌울 경우 같은 오류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적반하장의 태도는 여전하다. 이해찬 대표, 철 좀 드세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방역의 문제까지 정략의 소재로 삼는다면, 전광훈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며 “ 어느 쪽이든 방역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무책임한 행동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단 방역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사태의 수습을 위해 겸허히 통합당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게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 ‘갈라치기 꼼수’가 아니라 사회통합의 정신만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범인을 찾는 게 아니라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게 과학적 방역”이라며 “코로나 확진자들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거둬야 한다. 그것은 감염자들을 더 깊게 숨게 만들어 방역을 더 어렵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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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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