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박지원, ‘학력위조 의혹’ 공방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왼쪽)이 2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인사청문회에서 ‘학력위조 의혹’ 에 대해 질의하자 박지원 후보자가 답변하고 있다. 2020.7.27 연합뉴스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보위 간사인 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료 제출에 성의가 없다”며 학력 위조 의혹의 포문을 열었다. 2년제 광주교대를 졸업한 박 후보자가 단국대에 편입학하면서 4년제 조선대를 졸업한 것처럼 학적부를 위조한 의혹이 있으므로 단국대 성적표 원본 제출을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조선대에 다니지 않았다. 광주교대 2년을 다니고 단국대에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적 정리는 대학이 책임질 일이지 제가 학적을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성적을 가리고 제출해달라는 요구도 대학이 할 일”이라며 제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질의하는 하태경 의원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7.27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박 후보자는 “성적을 공개할 이유도 없다”며 “문제가 있으면 하 의원이 대학에 가서 요구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하 의원은 이어진 질의에서도 “후보자의 학력 위조는 ‘권력형’이라는 말이 붙는다”며 “후보자는 2000년 권력의 실세였을 때 어두운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 단국대를 겁박해서 학력을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의 편입 35년 뒤인 2000년에 단국대 학적부에 ‘조선대’로 표기됐던 출신대학을 ‘광주교대’로 바로잡았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아무리 제가 청문을 받는다고 해도 사실이 아닌 것을, 위조, 겁박 이런 말을 하면서…”라고 반박했고, 하 의원은 “본질을 흐리지 말라”면서 다시 언성이 높아졌다.
‘학력 의혹’ 관련 발언하는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학력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0.7.27 연합뉴스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말을 되받는 등 감정이 격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전해철 정보위원장은 “위조, 겁박 등의 이야기를 하지 말고, 후보자도 맞다, 그르다는 식으로 질문에 답하라”며 중재에 나섰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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