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현수막 ○○○’ 제목 글 올렸다 삭제… “품위없는 망발 검찰고발 예정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 차 후보 플래카드가 김 후보의 플래카드 사이에 걸려 있다.
차 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 OOO”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이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명진 후보가 ‘현수막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는데, 차 후보의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 온라인에서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차 후보는 자신의 선거 현수막 아래와 위에 김 후보의 2개 현수막 걸려 있는 사진을 두고 “○○○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고 썼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차 후보는 제가 단 현수막을 가리키며 또다시 입에 담지 못할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성희롱이다. 품위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차명진 후보를 상대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현실에 자괴감이 들 정도이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이 글을 쓴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차명진 후보에게 ‘탈당권유’라는 면죄부를 줬고, 그 결과 차명진 후보는 더욱 기세등등해 활개를 치고 있다”면서, “차명진후보를 명예훼손과 성희롱으로 고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여성 아니 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막말정치인 차명진은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고 분노했다.
지난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차 후보는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차 후보를 ‘제명’해달라고 당에 요구하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으나 당 윤리위는 징계 수위가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이로써 차명진 후보는 미래통합당 당적을 유지한 채 선거운동을 치르게 돼 면죄부 징계를 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편 차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도리어 세월호 논란 발언 이후 후원금이 많이 들어왔다”며 “이 후원금을 아껴 천안함 피격 용사 유가족을 위해 쓰겠다”고 전했다.
이날 또 ‘차명진 후원회’ 명의로 쓴 글에서 “세월호 텐트 ○○○ 발언 이후 전국에서 후원금이 쇄도해 한도가 다 찼다”며 “감사하지만 더는 후원을 못 받는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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