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박수 치면서 회의 시작하자”

문 대통령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박수 치면서 회의 시작하자”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2-10 15:46
수정 2020-02-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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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 앞서 참모들과 박수로 축하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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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영화 ‘기생충’ 수상 축하 박수
문 대통령, 영화 ‘기생충’ 수상 축하 박수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등 영화 ‘기생충’ 팀에게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2020.2.10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주요 부문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의 영예를 거머쥐자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이를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10일(한국시간)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봉준호 감독,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했다”면서 “박수 한번 치면서 시작할까요”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제안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 회의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로 화답한 뒤 회의는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우리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 봉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은 ‘아카데미 4관왕’은 지난 100년 우리 영화를 만들어온 모든 분의 노력이 축적된 결과”라며 “한국 영화가 세계영화와 어깨를 견주며 새로운 한국 영화 100년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개성 있고 디테일한 연출과 촌철살인의 대사·각본·편집·음악·미술을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까지 그 역량을 세계에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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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포옹하는 봉준호와 송강호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포옹하는 봉준호와 송강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자 봉 감독(오른쪽)이 배우 송강호와 포옹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2020-02-10 13:50:55
이어 “‘기생충’은 유쾌하면서 슬프고, 사회적 메시지의 면에서도 새롭고 훌륭하며 성공적”이라며 “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과 힘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인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펴고 걱정 없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정부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박근혜 정부 당시 봉준호 감독이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등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다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문 대통령은 또 “봉 감독님, 배우와 스태프 여러분의 ‘다음 계획’이 벌써 궁금하다”며 “다시 한번 수상을 축하하며, 국민과 함께 항상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극장에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을 관람하고 있다. 2019.6.23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극장에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을 관람하고 있다. 2019.6.23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다음 계획’이라는 언급을 한 것은 영화 기생충에 나온 유명 대사인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라는 대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에 ‘기생충’을 관람한 문 대통령은 같은 해 5월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에 직접 SNS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봉 감독님의 영화는 우리 일상에서 출발해 그 일상의 역동성과 소중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2020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한국 영화 100년의 저력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극찬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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