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교민 시설 빈틈없이 관리…과도한 불안·공포 맞서야”

문 대통령 “교민 시설 빈틈없이 관리…과도한 불안·공포 맞서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1-30 11:14
수정 2020-01-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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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교민 700명 귀국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약속한다”

文, 신종코로나 대응점검회의 주재
“현재 교민 중 감염 확진·의심자 없어”
“정부 정보가 가장 정확…모든 정보공개”
“선제적 예방, 과하다할 만큼 강력 조치”
“가짜뉴스는 중대범죄행위…엄중 대응”
“언론 역할 중요…정치권 정쟁 자제 요청”
“우리 지킬 무기는 공포·혐오 아닌 신뢰·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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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문 대통령
발언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30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집단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귀국하는 교민 약 700명의 수용시설과 관련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임시생활시설이 운영되는 지역 주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하겠다”면서 “중대범죄행위인 가짜뉴스는 엄정하게 대응하고 선제적 예방조치는 과하다 싶을만큼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오늘부터 중국 우한에 고립된 우리 교민 700여명의 귀국이 시작된다”면서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리며 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공무원 교육 시설에 격리 수용키로 한 정부 방침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데 대해 안전상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이를 수용해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어디에 있든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면서 “현재까지 현지 교민 가운데 감염증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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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의 신종 코로나 대응 발언 시청하는 시민들
文대통령의 신종 코로나 대응 발언 시청하는 시민들 3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 모두발언을 시청하고 있다. 2020.1.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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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격리 수용지 반대”...경찰과 대치하는 주민
“우한 교민 격리 수용지 반대”...경찰과 대치하는 주민 30일 오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경찰과 주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중국 우한 교민 격리 수용지 제고를 요구하며 농기계로 도로를 막는 등 반발하고 있다. 2020.1.30 연합뉴스
또 “교민들은 중국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검역 후 증상이 없는 경우에만 임시항공편에 탑승하고, 귀국 후 일정 기간 외부와 격리된 별도의 시설에서 생활하며 검사받게 된다”면서 “귀국 교민의 안전은 물론 완벽한 차단을 통해 지역사회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에 남게 되는 교민들에 대해서도 중국 당국과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민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고,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해야 한다”면서 “선제적 예방조치는 빠를수록 좋고,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2차 감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우한 지역 입국자 전수조사도 신속히 진행하고 그 경과와 결과를 투명하게 알리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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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문 대통령
발언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30 연합뉴스
이어 “연락이 닿지 않는 분은 자진해 신고해달라”면서 “증상이 있거나 확진 환자와 접촉했던 분에 대해서는 모니터링과 관리체계를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중국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바이러스 유입경로가 다양해질 수 있다”면서 “이 경우까지 대비해 모든 공항·항만에 대한 검역 강화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코로나를 둘러싼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맞서야 할 것은 바이러스만이 아니다”라면서 “과도한 불안감, 막연한 공포와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강조한다”면서 “아무리 우수한 방역체계도 신뢰 없이는 작동하기 어렵다. 확산하는 신종 감염병에 맞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 불신·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 생산·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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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임시시설’ 해법은?
‘교민 임시시설’ 해법은? 이시종 충북도지사(화면 위 왼쪽)와 양승조 충남도지사(화면 위 오른쪽)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모습을 화상으로 보고 있다. 2020.1.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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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산 주민이 농기계로 집회장소로 이동하려 하자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정부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시설에 우한 교민을 격리수용 하는 것으로 알렸다. 2020.1.29 뉴스1
29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산 주민이 농기계로 집회장소로 이동하려 하자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정부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시설에 우한 교민을 격리수용 하는 것으로 알렸다. 2020.1.29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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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이 확산되는 27일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0.1.27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우한폐렴이 확산되는 27일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0.1.27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문 대통령은 “정부가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 일상생활이 위축되거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생기지 않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국민 시각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공개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표현의 자유를 넘는 가짜뉴스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교민들의 임시 수용시설이 당초 여당 지역구인 천안에서 자유한국당 지역구인 진천·아산으로 바뀐 데 대해 총선을 공략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해석 등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언론에서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신종 코로나를 빠르게 극복하도록 힘을 모아 달라”면서 “정치권도 이 문제에서만큼은 정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려되는 부분이 과도한 경제 심리 위축”이라면서 “불안감 때문에 정상적인 경제활동까지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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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문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0.1.30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수출·투자·소비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경제와 관광·숙박 등 서비스업종의 어려움도 커질 수 있다”면서 “지자체와 함께 지역·업종별 파급효과를 세밀히 살펴보고, 행정·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규모의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또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의 어려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관계기관과 현지 기업, 경제단체 간 소통 채널을 만들고,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는 공포·혐오가 아니라 신뢰·협력”이라면서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을 갖고 있고, 과거의 사례에서 축적된 경험도 있다. 또한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국민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주신다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정부 일을 철저히 하고 국민 개개인은 예방 행동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우리는 신종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넘어설 수 있다”면서 “우리 국민의 성숙한 역량을 믿고 정부도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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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민안전엔 타협 없다”
文대통령 “국민안전엔 타협 없다” 3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 모두발언을 시청하고 있다. 2020.1.30/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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