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공격’에 국방부 “예의주시”…외교부 “철수 단계 아니다”

‘이란 미국 공격’에 국방부 “예의주시”…외교부 “철수 단계 아니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1-08 11:33
수정 2020-01-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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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차출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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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5일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2.16  국방부 제공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5일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2.16
국방부 제공
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과 관련해 우리 국방부가 미국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이란이 미군기지를 공격한 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미국 국방부와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개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아랍에미리트의 아크 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 등 중동지역 파병부대에 부대원들의 안전 조치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는 유사시 현지 교민을 보호하고 수송하기 위한 군 장비 지원 소요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정부의 결정이 내려지면 군은 즉각 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역시 중동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현지 교민이나 체류 중인 한국 국민들을 철수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공격 지역과) 한국 기업이 있는 곳과는 150km 이상 떨어져 있어서 당장은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단계별 대응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아직 철수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1월 현재 이라크에 체류 중인 한국인 1570여명 중 다수는 카르발라 정유공장, 비스마야 신도시 등 각종 프로젝트를 수주한 대형 건설사 직원이다.

카르발라와 비스마야 모두 중부에 있으며,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은 북부 에르빌이나 서부 알 아사드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

외교부는 지난 5일 조세영 1차관이 주관하는 부내 대책반을 설치, 본부와 공관 간 24시간 긴급 상황 대응 체제를 나흘째 가동 중이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병력이나 장비가 차출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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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의 탄도 미사일 ‘젤잘’.  EPA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의 탄도 미사일 ‘젤잘’.
EPA 연합뉴스
이에 주한미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주한미군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 차출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낸 성명을 통해 “미국의 우방이 우리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미국의 반격에 가담하면 그들의 영토가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아랍에미리트(UAE)에 주둔하는 미군이 이란 영토를 공격하는 데 가담하면 UAE는 경제와 관광 산업에 작별을 고해야 할 것”이라면서 “두바이가 우리의 표적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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