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투기와의 전쟁’ 선포…부동산 ‘초강력 대책’ 나오나

문 대통령, ‘투기와의 전쟁’ 선포…부동산 ‘초강력 대책’ 나오나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1-07 17:11
수정 2020-01-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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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투기와의 전쟁에서 절대 지지 않을 것” 강조

“신혼부부 등 주택공급도 차질없이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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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발표하는 문 대통령
신년사 발표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2020.1.7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부동산 정책 기조를 ‘투기와의 전쟁’으로 명명하면서 올해 추가로 강도높은 규제대책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7일 발표한 신년사에는 부동산 대책에 대한 짧지만 강력한 신호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 공급의 확대도 차질없이 병행해 신혼부부와 1인 가구 등 서민 주거의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정부는 다주택자의 투기수요를 집값 불안 요인으로 지목해왔지만, 공개적으로 ‘투기와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 발언은 집값 불안이 계속될 경우 지금보다 훨씬 강도 높은 대책도 내놓을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하는 모습이다.

2005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국회 국정연설을 통해 “부동산 문제는 투기와의 전쟁을 해서라도 반드시 안정시킬 것”이라며 “투기 조짐이 있을 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반드시 막겠다”고 말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발언 6개월 뒤 8·31 부동산 대책이 나왔고 종부세 강화 등 세제 강화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실거래가 신고 의무화, 각종 개발사업 부담금 확대, 송파신도시 개발 등 다양한 대책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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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직격탄을 맞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중단된 가운데 22일 한 시민이 송파구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시세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직격탄을 맞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중단된 가운데 22일 한 시민이 송파구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시세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지난해 12·16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불안이 계속될 경우 보유세 부담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기 수요와 다주택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을 서울 27개동에 지정했다가 예고없이 한달여만에 수도권 주요지역으로 대상을 대폭 확대한 바 있다.

국토부는 시세 급등 단지 등에 대한 다운계약 등 실거래가 허위신고, 주택 구입 자금출처 등에 대한 집중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국토부는 실거래가 상시조사를 위해 한국감정원이 조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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