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두언 빈소에 메시지 “할 일 많은 나이에 안타깝다”

이명박, 정두언 빈소에 메시지 “할 일 많은 나이에 안타깝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7-17 11:36
수정 2019-07-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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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법원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재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5.29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법원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재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5.29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보석 조건 때문에 직접 문상 못 가 유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측에 “할 일이 많은 나이인데 안타깝다”는 조문 메시지를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날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과 통화해 빈소에 가는 이재오 전 의원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강 전 비서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석 조건 때문에 외출이 안 돼 직접 문상을 가지 못해 유감’이라는 말도 유족 측에 함께 전달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문상 가려면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재판부가 재판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문상 여부에 대한 의중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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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두언 전 의원 빈소 찾은 이재오 전 의원
고 정두언 전 의원 빈소 찾은 이재오 전 의원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이재오 전 의원이 17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19.07.17/뉴스1
법원은 지난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석방하면서 주거지를 제한하고 변호인과 직계 혈족 외에는 접견·통신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최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 등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는 할 수 없다.

이재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정두언 전 의원의 빈소를 방문한 뒤 취재진에게 “(이 전 대통령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그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2월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오찬을 하기 앞서 정두언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19.7.17  청와대 사진기자단
지난 2010년 2월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오찬을 하기 앞서 정두언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19.7.17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재오 전 의원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두언 전 의원을 만나겠다는 이야기는 감옥에 가기 전에도 수시로 했다”면서 “저를 비롯해 정두언 전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은 우리와 가까웠던 점, 우리와 함께 일했던 점, 서로 힘을 모아서 대선을 치렀던 그런 점, 그런 점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는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의 인사 전횡 등을 폭로하며 갈라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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