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MB가 다 도루묵 만들어…20년 이상 집권해야”

이해찬 “MB가 다 도루묵 만들어…20년 이상 집권해야”

오세진 기자
입력 2018-11-25 23:09
수정 2018-11-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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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당원토론회에서 같은 당의 김현 사무부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1.25 뉴스1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당원토론회에서 같은 당의 김현 사무부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1.25 뉴스1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때 더불어민주당의 ‘20년 집권’ 계획을 밝혔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5일 열린 당원토론회에서도 “다시 정권을 뺏겨서는 안 된다”면서 “20년이 아니라 더 오랜 기간 가야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중구난방-더불어민주당의 미래를 생각하는 당원토론회’에 참석해 “독일, 영국, 스웨덴의 사회통합정책은 보통 20년씩 뿌리내린 정책인데 우리는 아주 극우적 세력에 의해 통치돼 왔기 때문에 가야 할 길이 굉장히 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시 정권을 뺏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10년을 (집권)해봤자 (성과를) 무너뜨리는 데는 불과 3~4년밖에 안 걸린다”면서 “금강산과 개성이 무너지고, 복지정책도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승만·전두환·박정희 독재까지 쭉 내려오고 10년(김대중·노무현 정부) 우리가 집권했지만 바로 정권을 빼앗겨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 도루묵을 만드는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조대왕이 돌아가신 1800년부터 지금까지 218년 중 국민의 정부(김대중 전 대통령) 5년, 참여정부(노무현 전 대통령) 5년 외에는 한번도 민주·개혁적인 정치세력이 나라를 이끌어가지 못했다”면서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지방선거에서 이겨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자본주의가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층·지역적으로 불균형이 심한데, 제대로 잡으려면 반드시 우리 당이 중심이 돼 끌고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당이 아니고선 집권해 개혁진영의 중심을 잡아나갈 역량이 어디에도 없다”고도 했다.

같은 날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거대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이정미(오른쪽부터) 정의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양당 중심의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뉴스1
이정미(오른쪽부터) 정의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양당 중심의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뉴스1
야3당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거대양당(민주당·한국당)의 무책임과 방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비례성이 낮은 선거제도로 자신들의 지지도보다 더 많은 의석 수를 가지려는 욕심이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회의원 몇 석을 더 가지려는 ‘소탐’은 민심과 개혁을 잃는 ‘대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란 선거에서 각 정당의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자는 제도로, 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한 명만 뽑는 지금의 소선거구제 중심의 선거제도, 즉 승자독식 선거제도에서 발생하는 사표를 최소화하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정치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안되고 있다.

야3당은 “특히 민주당의 무능과 무책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혁은 민주당이 국민께 드린 약속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당 역시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자세로 선거제도 개혁에 임해야 한다”면서 “한국당이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힌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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