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생존 5만6천명중 이번에 89명만 만나

등록 생존 5만6천명중 이번에 89명만 만나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8-20 16:57
수정 2018-08-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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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적인 생사확인·화상 및 상시 상봉·서신교환 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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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함성찬(99) 할아버지가  북측에서 온 동생 함동찬(79) 할아버지를 보고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2018. 8. 20  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함성찬(99) 할아버지가 북측에서 온 동생 함동찬(79) 할아버지를 보고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2018. 8. 20
사진공동취재단
금강산에서 20일 열린 광복절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남측 이산가족 중 89명이 동반 가족과 함께 참가했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함께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는 5만6천862명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으로만 해도 2년 10개월 만에 성사된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신청자 638명 중 1명꼴로만 상봉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을 기준으로 남북의 가족은 65년 이상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다.

분단의 장기화와 이산가족의 고령화로 북측 가족과 만남을 신청하고도 끝내 한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의 숫자는 이미 생존자 숫자를 훨씬 뛰어넘었다.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고령 등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달 31일 현재 7만5천741명으로 집계됐다. 7월에도 316명의 이산가족이 북측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또한 현재 생존자 중에도 70대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한 차례에 100명에도 못 미치는 이산가족이 북측의 가족과 만나는 상봉 행사는 이산가족의 한을 풀기에는 태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의 가족이 서로 헤어진 지 65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성사된 대면 상봉은 1985년 9월에 이뤄진 남북 고향방문단 교환과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포함해 22차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전면적인 이산가족 상봉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시작된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기적인 상봉 행사는 물론 전면적인 생사확인과 화상상봉·상시상봉·서신교환·고향방문 등 상봉 확대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을 더욱 확대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남과 북이 해야 하는 인도적 사업 중에서도 최우선적인 사항”이라며 “특히 오래전에 남북 합의로 건설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건설 취지대로 상시 운영하고 상시 상봉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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