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장사정포 철수 논의수용 왜?…南과 전쟁위험 해소 머리맞댄다

北,장사정포 철수 논의수용 왜?…南과 전쟁위험 해소 머리맞댄다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6-17 10:13
수정 2018-06-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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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문 시간당 2만5천발 발사 장사정포…수도권 최대안보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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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당국이 군사분계선(MDL)에 배치된 북한의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철수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남측은 4ㅍ 27 판문점 선언의 군사 분야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의 여러 안을 제안하면서 이 가운데 하나로 북한 장사정포를 MDL에서 30~40㎞ 후방으로 철수하는 안을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6년 3월 보도한 북한군 훈련 모습. 2018.6.17  연합뉴스
남북 군사당국이 군사분계선(MDL)에 배치된 북한의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철수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남측은 4ㅍ 27 판문점 선언의 군사 분야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의 여러 안을 제안하면서 이 가운데 하나로 북한 장사정포를 MDL에서 30~40㎞ 후방으로 철수하는 안을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6년 3월 보도한 북한군 훈련 모습. 2018.6.17
연합뉴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엄청난 재난을 초래할 수 있는 북한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철수하는 문제가 남북 군사회담에서 다뤄진 것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 측면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우선 한미 양국의 대북 공격을 억제할 효과적인 수단으로서 장사정포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여기는 북한이 이와 관련한 논의를 받아들인 것은 매우 긍정적인 태도변화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북한은 상호조치를 요구하고 있어 보인다. 북한을 겨냥한 한미 화력의 제거 또는 완화를 요구했음 직하다.

일단 이런 논의를 통해 북측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장사정포를 배치하고, 남측이 대응 전력을 갖춰온 소모적인 군비경쟁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남측은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의 제8차 남북장성급회담에서 군사적 긴장완화와 전쟁위험 해소의 실질적인 대책 중 하나로 북한 장사정포의 후방으로 철수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북측은 이를 묵살하지 않고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면서 논의 자체에는 일단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이 합의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남측의 첫 제안에 북측이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음으로써 일단 논의의 물꼬를 텄고, 전망도 그다지 어둡지 않다는 것이 군 당국자들의 반응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7일 “첫술에 배가 부르지 않듯이 북한 장사정포 후방으로 철수 문제를 군사회담에서 다룬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면서 “북측도 판문점 선언의 이행에 확고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여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이 한반도 전쟁위험 해소와 획기적인 긴장완화를 꾀하는 실질적인 대책을 견인하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보인다.

남북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 장사정포 후방으로 철수 문제에 대한 입장을 교환한 만큼 앞으로 후속 장성급회담에서 좀 더 진전된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후속 장성급회담에서 입장이 어느 정도 조율됐다고 판단하면, 국방장관회담이나 고위 군사당국자회담에서 이 방안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MDL 인근에 배치된 북한군의 1천여 문에 달하는 각종 포 가운데 북한 장사정포는 핵과 미사일에 이은 3대 위협 전력으로 꼽혀왔다.

사거리 54㎞의 170mm 자주포 6개 대대와 사거리 60㎞의 240mm 방사포 10여 개 대대에 속한 330여 문이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는 것으로 군은 평가하고 있다. 장사정포는 갱도 진지 속에 있다가 발사 때만 갱도 밖으로 나온다. 갱도 밖으로 나와 발사하고 들어가는 데 6분~15분가량 소요된다.

이 때문에 장사정포를 짧은 시간에 타격하기 쉽지 않다. 우리 군은 240㎜ 방사포는 6분 이내, 170㎜ 자주포는 11분 이내 격파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워게임(war game)에 의한 산출자료에 불과하다.

북한은 최근 이들 장사정포를 개량해 사거리를 더 늘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70㎜ 자주포는 분당 2발을, 240㎜ 방사포는 분당 40여 발을 각각 발사할 수 있다. 330여 문이 동시에 포문을 열면 1시간당 2만5천여 발이 날아와 서울시 전체 면적의 3분의 1가량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군은 분석한다.

여기에다 북한은 2014년부터 2016년 초까지 최전방 연대급 부대에 신형 122㎜ 방사포 300여 문을 깐 것으로 평가됐다. 신형 122㎜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는 40여㎞에 이른다.

122㎜ 방사포는 발사관이 30개와 40개 두 종류가 있으며, 30개를 기준으로 보면 300여 문을 동시에 발사했을 때 9천여 발이 남측으로 떨어진다.

이런 위협을 고려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최근 우리 정부에 북한 장사정포의 후방으로 철수 문제를 남북 군사회담에서 다뤄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해 155㎜ K-9 자주포(사거리 40여㎞), 차기 다연장로켓포(MLRS) ‘천무’(사거리 80㎞)를 전방에 배치하고 있다.

경기 동두천에 있는 주한 미 2사단 예하 210 화력여단도 임무가 북한 장사정포 대응이다.

병력 2천여 명과 다연장로켓(MLRS), 전술지대지 미사일(ATACMS), 신형 다연장로켓 발사기(M270A1), 장사거리 유도형 다연장로켓(G-MLRS) 탄약, 대포병 탐지레이더(AN/TPQ-36·37), 신형 M1에이브럼스 전차, B2브래들리 장갑차 등의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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