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정치로 여의도 정치 복원”…향후 국회정상화 협상 주목
노웅래, 38표 득표로 비주류도 나름 존재감…지방선거 출마자 등 5명 불참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친문(친문재인) 핵심인사인 3선 홍영표(61·인천 부평을) 의원이 11일 선출됐다.
축하받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홍영표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18.5.11 연합뉴스
20대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16일)과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이번 경선에서 홍 원내대표가 비주류의 지원을 받은 노웅래 의원을 누르면서 향후 여권 내 권력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78표를 획득, 38표를 얻은 3선의 노 의원을 40표 차로 누르고 원내지휘봉을 거머쥐었다.
이번 경선은 홍 의원과 노 의원 간 양자대결로 진행됐다.
홍 원내대표가 여유 있게 노 의원을 누른 것은 ‘당·청 간 긴밀한 소통’을 요구하는 당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노 의원 역시 예상외로 선전한 모습이어서 비주류로서 존재를 확인했다는 평가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로 노 의원이 30표를 얻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 상황에서 홍 원내대표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적이었다는 점이 노 의원의 ‘38표 득표’에 일부 기여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경선에는 121명의 민주당 의원 가운데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낸 양승조·박남춘·김경수 의원과 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김영춘·김현미 의원 등 5명이 불참했다.
홍 원내대표는 일성부터 당 주도의 국정 운영을 강조하며 ‘강한 여당’을 강조했다.
그는 “당이 이제 국정을 주도해야 하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실현하는 강력한 견인차가 돼야 한다”면서 “누가됐든 개혁 의지가 느슨해지면 당이 고삐를 죄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아가 “국정을 주도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못박았다.
대야 관계와 관련해선 “여야 모든 정당이 이 시대의 경쟁자이면서 미래로 가는 동반자”라면서 “더 크게 포용할 통 큰 정치로 여의도 정치를 되살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재수 끝에 선출된 홍 원내대표는 노동운동가 출신의 친문 핵심인사다. 최근에는 국회 환노위원장으로서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협상을 타결시키는 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했고 지난해 대선 때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노동환경정책위원장을 맡았다.
홍 원내대표가 개혁 성향인 데다, 친문 핵심이라는 점에서 특검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여야 관계가 더 냉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국회를 정상화하고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원만하게 이끌어야 국정과제 추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야당과의 협치와 소통을 강조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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