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종전·불가침하면 왜 핵 가지고 어렵게 살겠나”

김정은 “종전·불가침하면 왜 핵 가지고 어렵게 살겠나”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4-29 12:00
수정 2018-04-2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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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만나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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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김정은 만찬 대화
문재인-김정은 만찬 대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이 북한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말했다고 29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행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면서 “한국과 미국 전문가와 언론인을 조만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일부에서 못 쓰게 된 것(핵실험장)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20일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미 노후화돼 쓰지 않고 있는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꼼수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폐쇄키로 한 핵시설이 실제 가동 가능하고, 규모가 큰 시설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폐기 효과가 있다고 직접 해명한 것이다.

이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전쟁(6·25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민족의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임을 확언한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수석은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우발적 군사 충돌과 확전 위험이 문제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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